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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추진 코리아에셋, 'ROE 1등' 이름값할까 PEF 인수 이후 체질개선, IB만 집중…상장 목적, 의견 분분

강우석 기자공개 2018-08-28 09:42: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6: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코리아RB증권(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2000년 설립됐지만 실적이 저조한 탓에 인수합병(M&A) 매물로 일찌감치 나왔다. 당시 시장에서 거론된 매각가는 고작 100억원 남짓이었다.

반전 스토리를 만든 건 사모투자펀드(PEF)였다. 최대 주주인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코리아RB증권을 투자은행(IB) 특화 하우스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새로운 사명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세상에 알려진 시점도 그때부터였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국내 증권사 최고 수준이다. 반면 자기자본 규모는 480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 회사의 기업공개(IPO) 여부를 넘어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최근 코스닥 상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 IPO 담당자들을 연이어 만나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발행조건, 증시입성 시점 등 구체적인 조건은 미정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초기 단계로서 구체적인 사항들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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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최근 수수료수익 현황. IB 부문의 수수료가 전체 수익의 80%에 달한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IB 특화 하우스 '올인'…수수료수익 기여 압도적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수익구조는 다소 기형적이다. 2017년도 연결 기준 회사의 영업수익(매출액)은 1142억원이었다. 이 중 수수료수익(413억원)의 비중만 무려 36%였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수수료수익 기여도는 10.75%, 8.9%, 8.4%에 불과했다.

수수료수익 중에서는 인수·주선수수료(96억원)와 매수·합병수수료(231억원)의 비중이 높았다. 두 부문에서만 전체 수수료의 80% 가량을 벌어들였다.

증권업의 전통적인 영업 대신 '돈 되는 업무'에 집중한 결과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업무를 최소화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없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고 IB 영업력을 키웠다. 478억원의 자기자본으론 3~4조원 규모 대형사와 겨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증권사 대표이사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투자 없이 IB 영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라며 "대형사들의 경우 돈이 돈을 벌어준다면, 코리아에셋은 사람이 돈을 벌어주고 있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16년과 2017년도 ROE는 각각 14.29%, 12.36%였다. 수익성은 20%를 상회했던 3~4년 전 대비 소폭 떨어졌으나, 대형 증권사와 견줘봐도 뒤쳐지지 않는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연환산 ROE는 13.2%, 10.3%, 10.1%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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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현재 회사의 회계연도는 4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PEF 맞이 이후 환골탈태…IPO 목적 놓고 해석 분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전신은 2000년 설립된 코리아RB증권이다. 코리아RB증권은 자본금 100억원 규모 소형사로 팔리기 직전(2011년) 매출액은 41억원에 그쳤다. 잇따른 영업손실로 2010년 무렵부터 M&A 시장에 매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시장에서는 코리아RB증권의 매각액을 1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이 애물단지 회사는 2012년 PEF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전기를 마련했다. 최대 주주로 등재된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 PEF는 기동호 대표이사 등 하나은행 전임 임원들의 출자로 조성됐다.

기 대표는 하나은행 광명지점장, 부국증권 IB사업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금융 업무를 골고루 경험한 인물이다. 인수 초기부터 여전채 주관, 태양광 발전소 금융자문 등을 통해 틈새시장을 확보해갔다. 덕분에 2014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배, 1.5배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단숨에 높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채권인수, 대체투자 금융자문을 기본으로 하되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입지를 넓혀나갔다"며 "크라우드펀딩과 벤처기업 투자 등 초기 기업과의 접점도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IPO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구주매출 차원에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PEF 내 회사와 무관한 출자자(LP)의 엑시트(Exit)를 돕기 위한 차원이란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권업종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상장할만한 유인동기가 클 수 없는 상황"이라며 "LP에게 유동성을 부여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2의 성장을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수익성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지만, 실적이 수 년째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4년도부터 줄곧 감소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이 넘치고 공모 흥행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탄을 확보하자는 차원도 있을 것"이라며 "100억원 수준인 자체 보유현금이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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