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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국내외 시장 '꽁꽁'…난국 타개 카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중국·리모델링 사업 수익화 관건

전효점 기자공개 2018-10-17 08:24:3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얼어붙은 국내외 시장 상황에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줄어든 142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매출은 4284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4900억, 280억원 보다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3.3%을 기록했다.

3분기 한샘은 B2B에 해당하는 기타 사업부문은 10% 성장했지만 B2C 사업부문(인테리어, 부엌가구)의 모든 판매 채널이 역성장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법인 연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0%줄어든 2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테리어 사업부문 매출액은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대리점 매출 감소폭이 30%대로 가장 컸고, 직영점 매출이 20~30% 줄어들었다. 최근 건자재 유통사인 한화 L&C를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구업을 하는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를 모색하면서 한샘의 경쟁사로 부상했다. 앞서 연초에는 신세계도 까사미아를 인수해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이케아 등 외국 경쟁사들도 홈인테리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부엌가구 사업부문의 경우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7월 이후 주택 거래량이 연속 30% 이상 감소하면서 실적이 약 26% 줄었다. 대리점, 리하우스, 부엌·욕실 매출이 모두 30% 가까이 감소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로 B2C부문의 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반적인 주택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B2B 부문의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샘은 난국을 타개할 카드로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제시했다. 한샘 등에 따르면 올초 시작한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는 최근 3개월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유통망도 리모델링 사업에 초점을 맞춰 개편 중이다. 리모델링 제휴점은 대리점으로 전환해 시공품질과 서비스를 높일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통해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는 시장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수요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리모델링 시장점유율 확대, 중국 매출 확대 등 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만한 요인을 찾기 힘들다"면서 "리모델링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리하우스 매출과 중국 인테리어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중국 매출이 의미 있게 반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계와 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한샘의 중국 시장 매출은 올해 말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수익 실현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실적 부진의 기저에는 시장 침체 외에도 소비자 불매 운동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샘의 실적은 지난해 11월 여직원 성폭행 논란 직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이 -37% 줄며 대폭 축소된 후 줄곧 하락세를 거듭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여직원 사태로 마케팅 활동을 거의 못했고 홈쇼핑 판매도 중단돼 실적이 올해 상반기까지 반영됐다"면서 "이번 3분기에는 영향이 거의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거래량이 줄어들고 소비가 침체된 까닭에 성수기 업황을 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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