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진칼 뒤흔들 '기관투자자 연합' 나올까 KCGI·국민연금·크레디트 22% vs 조 회장 일가 29%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16 08:24:5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2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을 예고한 가운데 우호지분 확보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개선을 요구하는 KCGI와 '오너십'을 지키기 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전면전이 펼쳐질 경우 결국 주총에서의 표 대결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단숨에 2대주주로 등극한 KCGI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를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약자다.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만큼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이를 개선해 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을 선보인다.

KCGI는 이번 지분 9% 매입으로 단숨에 한진칼 2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조 회장 일가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8.95%이다. 2대주주이지만 KCGI가 조 회장 일가와 충분히 표 대결을 벌이기에는 다소 세가 적다.

그러나 KCGI가 다른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을 규합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이미 9%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약 20%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충분히 조 회장 일가와 맞설 수 있다.

우선적으로 KCGI가 세를 규합할 수 있는 대상은 기관투자자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8.35%를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크레디트스위스그룹도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다. KCGI가 연기금과 펀드 등 이들 기관투자를 모두 규합할 경우 지분율은 단숨에 22%로 올라선다. 조 회장 일가와의 지분율 차이가 불과 7% 내외로 좁혀진다.

KCGI가 국민연금 및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게 전망된다. KCGI가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이를 개선해 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을 펴는 만큼 이에 동조할 가능성도 크다. 국민연금과 크레디트스위스그룹 모두 투자 수익 극대화를 위해 연대할 수 있다.

이미 지난 5월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경영진 일가족의 일탈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 이후 한진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는 맥을 못추며 국민연금의 투자 손실도 이어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진그룹에 대해)우려 표명,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국민연금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외 한진칼 대부분 지분은 주식시장에 유통된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들이 58.3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에 KCGI가 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한 만큼 2018년 11월 15일 현재 지분율은 49% 내외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들의 여론도 '갑질' 사태를 겪으며 조 회장 일가에게서 등을 돌렸다. 지난 5월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 소액주주 연대는 제이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를 통해 조 회장 일가의 실질적인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

한 대형증권사 연구위원은 "대한항공이 항공산업 호황기를 누리며 실적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오너일가 이슈가 뒤로 밀린 경향이 있다"며 "경영진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직접 표출되지 못한 부분이 잠재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한진칼 주주 현황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