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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부문과 엇박자낸 美판매법인…분기 1800억 적자 [삼성 해외법인 점검]⑤판관비 상승 탓 추정…법인장 교체 후 이례적 변화

이경주 기자공개 2018-12-05 08:13:2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DS부문 산하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SSI)이 올해 3분기에만 1800억원이 넘는 손손실을 기록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S부문은 올해 잇따라 분기 최대이익을 갱신하며 삼성전자 전체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최대시장인 미국 최일선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최근 10년 동안엔 한 번도 없었던 수천억 단위에 손실을 냈다. 일각에선 SSI가 판매 확대를 위해 판관비 지출을 늘린 결과로 해석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법인장이 교체된 눈에 띄는 실적 변화가 진행됐다.

26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반도체 판매법인 SSI(Samsung Semiconductor)는 올해 3분기 매출 9조681억원, 당기순손실 18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8조3168억원)은 9% 늘었으나 당기순이익(193억원)은 적자전환했다. SSI 올 3분기 누적매출은 23조5190억원, 당기순손실은 141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20조5219억원)은 14.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563억원)은 적자전환했다. 올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되레 이례적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SSI분기실적

SSI는 1983년 미국 신기술의 메카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설립됐다. 초기엔 반도체 기술 확보 거점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삼성전자 글로벌 해외법인 중 두 번째로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핵심 영업기지가 됐다.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 1위는 미국 전자제품 판매법인인 SEA(33조3000억원)이며, SSI는 28조8000억원으로 2위다. SSI는 미국내에서 D램과 낸드플레시, 이미지센서(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반도체 판매영업을 한다. SSI는 2013년 조직개편과 함께 DS부문 미주총괄로 확대 개편됐으나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는 여전히 SSI로 표기되고 있다.

올해 SSI 적자는 이례적이다. SSI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적자를 낸 적이 2015년(순손실 321억원) 한번 뿐이었고 규모도 크지 않았다. 10년 평균 순이익이 443억원으로, 많은 수준은 아지만 꾸준히 이익을 내왔다.

SSI실적
특히 올해는 SSI 상위조직인 DS부문이 반도체 슈퍼싸이클로 잇따라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갈아치웠던 때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최대 분기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기간 DS부문 이익이 13조65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83%를 담당해준 덕분이다. 반면 SSI는 최대 호황기에 전에 없던 손실을 냈다.

SSI 손실배경에 대해선 정확한 추론이 어렵다. SSI가 비상장사인데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상으론 매출과 당기순이익 정도만 공개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회성 비용 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SI는 판매법인으로 생산법인에는 흔한 대규모 투자 이슈가 없다. 부품 판매법인 특성상 담합과 관련된 소송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으나 올해는 SSI와 관련된 소송 이슈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에 소송현황을 기재한다.

일각에선 SSI가 판매확대를 위해 판관비를 평소보다 많이 지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낸드플래시 뿐 아니라 D램까지도 전반적으로 ASP(대당 판매단가)가 하락하는 추세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D램 평균 ASP는 7.31달러로 9월 대비 10.74%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4.74달러로 9월 대비 6.51% 하락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수요증대가 ASP하락분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SSI는 최대시장 미국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판매 확대에 주력했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3분기까지 15%에 가까운 매출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그 근거다.

SEA의 경우 올해 매출은 일부 포기하고 수익성을 챙기는 전략을 택했다. SEA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22조4828억원, 당기순이익 65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23조9955억원)은 6.3% 줄었지만 당기순이익(3073억원)은 112.3% 늘어 두 배 이상이 됐다. SSI는 정반대 전략을 취한 셈이다.

실적 변화는 지난해 SSI법인장(미주총괄)이 교체된 후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정기임원이사를 통해 DS부문 미주총괄로 최주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 부사장은 1963년생(만55세)으로 전 보직은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SSI전경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 SSI(사진:SSI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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