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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사장단 인선]왕년의 IB 라이벌, 이제는 CEO로 격돌NH·한투·KB 이어 신한까지…미들급 은행계 IB 한계 극복할까

신민규 기자공개 2018-12-21 19:36:1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 수장들이 왕년에 IB업계를 주름잡았던 대부 출신들로 속속 교체되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내정자가 모두 IB 헤드 출신이다.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낙점된 김병철 부사장도 IB가 본업이었다. 이제는 IB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을 책임져야 하는 지위인 만큼 이들간 경쟁 구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김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동안 유안타(옛 동양)증권 IB 헤드 출신인 김 부사장을 자산관리 비즈니스에 투입해왔다. 채권통 출신으로 IB 경험을 겸비한 김 부사장은 신한금투로 적을 옮긴 이후 S&T(sales & trading)그룹 업무를 맡았다.

이같은 모습은 앞서 초대형 IB들이 증권사 수장을 대거 IB출신으로 선임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IB업계 현업에서만 30년 넘게 외길을 걷다가 수장 자리에 올랐다. 평소 증권업을 '자본시장 플랫폼 사업자'로 규정해왔던 만큼 토종 IB로서의 위상 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정일문 사장을 선임해 IB부문의 힘싣기가 기대되고 있다. 28년 간 'IB 맨'으로 살아온 정 사장은 지난해까지 개인고객그룹장에 몸담았지만 수장으로 전면에 나선 만큼 IB 부문에 무게감이 쏠린다. KB증권 사장으로 내정된 김성현 부사장도 한누리증권(현 KB증권) 시절부터 부채자본시장(DCM)을 중심으로 IB를 이끌어왔다.

김병철 부사장 역시 향후 IB출신으로서의 경험이 향후 신한금융투자 경영 전반에 반영될 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S&T부문을 신한금융그룹의 강력한 상품제조 조직으로 육성해오긴 했지만 최근 증시침체 구간에서 IB부문이 톡톡한 수익을 견인해 온 점과도 무관치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3분기까지 2300억원 규모의 순익을 올려 2015년 최고 기록을 깼다. 3분기 거래환경 악화와 증시하락 등에 따라 국내 시장환경이 급변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겨냥한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를 토대로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전체 영업수익의 6%를 차지했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3분기에 13%로 대폭 성장했다. 자기매매 부문을 비롯해 위탁수수료·금융상품 수수료수익은 올 3분기 들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IB 부문 수수료수익은 전분기(181억원) 대비 51% 성장한 274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사 가운데 가장 먼저 덩치 불리기에 포문을 연 곳이 신한금융투자였다는 점도 향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일찌감치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키웠다. 대규모 증자 한 건이면 금새 초대형 IB에 진입할 자격이 주어질 정도로 올라섰다.

채권통으로 알려진 만큼 DCM부문의 실적 견인도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GIB를 기반으로 해외법인의 현지 채권 발행에 나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베트남 기업의 현지 회사채 발행 업무를 맡기도 했다. 올 9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기업 TKIM의 김치본드(2500만달러) 발행 업무를 주관해 수수료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김 부사장 입장에선 신한금융투자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만 보수적인 은행계 하우스라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NH, 한국, KB증권 등 대형사들 사이에서 신한금융투자가 어떤 전략을 구사해 나갈지도 관전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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