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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새 원매자 등장에도 회생절차 준비 ‘병행’ 노조 대표, 투자 유치 시도…협상 지지부진

최익환 기자공개 2019-01-23 08:19:0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0: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일병원(제일의료재단)의 회생절차 진입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복수노조 한 곳의 대표자가 관리인을 자임하고 나선데 이어, 새로운 인수의향자를 영입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병원 구성원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며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해당 인수의향자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해, 제일의료재단은 회생절차 진입을 위한 사전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당초 제일의료재단은 △병원장 △의사회 대표 △복수 노동조합 두 곳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회생절차 진입을 논의해왔다. 그러던 중 노조 한 곳의 대표자가 협의체에 나타나지 않은데 이어, 기업회생절차 상 관리인이 되겠다며 직원들의 동의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직원들의 동의는 얻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노조 대표자는 병원 측에 직접 인수의향자를 물색해 소개했다. 새 인수의향자는 제일의료재단이 회생절차에 진입하지 않는 대신, △무상출연금 50억원 △대여금 25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병원 내부에서는 투자금액이 지나치게 낮고 대여금 비율이 높은 점에 대한 반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공개 협상을 요구한 점에 대한 직원들의 의구심도 증폭됐다. 회생절차 진입을 찬성하는 직원들과 이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서로 엇갈려 감정싸움 양상도 보이고 있다.

협상을 진행하던 제일의료재단은 인수의향자 측에 공개협상과 무상출연금 300억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일의료재단은 새 인수의향자와 회생절차 진입 전까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제일의료재단 관계자는 "현재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협상은 아직 진척사항이 없어 지지부진하다"며 "노조 대표자가 영입한 원매자의 정체 역시 밝혀지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선 뜬소문만 떠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 인수의향자와의 협상에 진척이 없자 제일의료재단은 회생절차 진입 역시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최근 행정부원장 등 핵심 인사들이 국내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나며, 거래구조 설계와 매각방식 등에 대해 고심중이다. 이들 회계법인은 매각자문사 지위를 얻는 즉시 매도자 실사 등 사전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1월 마지막 주 이전에 제일의료재단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수의향자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만큼, 내부적으로는 회생절차 진입이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제일의료재단 관계자는 "재단 측은 확실하고 명확한 인수의향자가 아니면 협상을 진행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회생절차에 진입해 원매자를 찾는 것이 지금 상황에선 훨씬 유리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제일의료재단은 지난 1966년 12월 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조카인 故 이동희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그러나 현 이사장 취임 이후 무리한 외연확장을 이어오며 경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왔다. 현재 병동운영과 외래진료를 중단한 제일의료재단은 회생계획안 인가전 M&A를 포함한 매각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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