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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떨어진 HSD엔진, 담보부사채 발행량 '축소' 900억→650억, 투자자 확보 난항…공장담보에도 크레딧 리스크 여전

강우석 기자공개 2019-01-24 11:17:1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D엔진(옛 두산엔진)이 담보부사채 발행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약 30% 줄인다. 투자자 태핑(사전조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도 추가로 강등되면서 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은 이달 말 발행 예정인 담보부사채 발행량을 900억원에서 650억원으로 줄였다. 만기는 1.5년이며, 투자자들에게 제시될 금리는 약 5.9% 정도다. KB증권이 이번 실무 업무를 맡고 있다. 담보부사채는 공모 회사채와 달리 수요예측 절차 없이 청약을 바로 받을 수 있다.

HSD엔진은 보유 중인 창원공장(경상남도 창원시 신촌동 소재)에 있는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을 이번 회사채의 담보로 설정했다.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은 지난해 12월 담보물건들의 감정가액을 약 3750억원으로 산정했다.

당초보다 발행규모를 줄인 건 투자자 수요가 부족해서다. 자산운용사, 증권사 리테일 부문 등 다수 기관투자가들이 전방 산업의 침체를 우려해 청약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900억원 어치를 발행하려다 수요 미비로 650억원만 조달키로 한 것"이라며 "신용 위험이 높아 태핑 절차가 쉽지 않았던 편"이라고 말했다.

크레딧 위험이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18일 HSD엔진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Notch) 낮췄다. 하지만 등급 전망(아웃룩)에 '부정적'이란 딱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향후 1년 내 투기 등급으로 강등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번 담보부사채는 HSD엔진의 자체 신용도보다 한 노치 높은 'BBB0'로 평정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조선업 침체로 HSD엔진의 매출과 수익성이 부진하단 점을 지적했다. 2017년까지 5년 평균 EBIT마진은 -2.2%에 불과하다. 지난해부터 신규 수주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전반적인 실적을 개선하기엔 미미한 편이다. HSD엔진은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 3952억원의 매출액과 1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차입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14%, 순차입금의존도는 22.7%였다. 같은 상각전영업이익(EBTIDA)가 마이너스(-) 98억원이고 2013년부터 당기순손실도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다.

최재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낮은 수준의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금창출력도 악화돼 당분간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SD엔진은 이번 자금을 리파이낸싱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발행된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오는 4월 만기 도래한다. 이 회사채 역시 담보부채권이었으며 담보 물건도 이번 발행물과 동일했다. 당시 청약에서 일부 미배정이 발생하면서, 고액자산가를 비롯한 지점 고객들이 잔여 물량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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