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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인수 웅진, BBB급 끝선까지 몰리나 [Rating Watch]등급 추가 하락 여지…급격한 재무부담, 사업 시너지는 먼일

임효정 기자공개 2019-03-07 09:08:5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4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 인수를 앞둔 웅진의 신용등급이 수직 추락 위기에 몰렸다. 신용평가사는 지난 주 한 차례 강등한 이후에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신용등급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조정이 이뤄질 경우 웅진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BB+이하) 직전 단계인 BBB- 등급이 된다.

시장과 신평사의 시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코웨이 인수로 계열사 지원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할 사안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을 이겨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르면 이달 안 최종 신용등급 결정...조정 시 한달새 두 차례 강등

한국신용평가는 딜클로징이 되는 시점에서 웅진의 신용등급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웅진은 오는 15일 잔금 납입을 마치면 코웨이 인수전이 마무리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6일 웅진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코웨이 인수 시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까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같은 날 웅진에너지 신용등급은 'B+(부정적)'에서 'B-(부정적)'로 두 단계 강등됐다.

한신평은 이에 앞서 지난 1월24일 웅진을 기업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외부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하향검토 대상에 오른 뒤 한 달 후 등급하락은 현실화됐다.

이번 강등 조치에서도 '하향검토'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추가적인 등급 하락 여지가 남은 셈이다. 추가 조정이 이뤄질 경우 웅진의 신용등급은 올 들어 두 차례 강등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둔다. 향후 코웨이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것이란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코웨이의 인수대금 약 2조원은 인수주체인 웅진씽크빅의 2018년 9월 말 기준 자산의 3배, 자본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수대금 80% 이상을 외부자금으로 충당해야하는 처지다.

신평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구조상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추가 하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적인 측면보다는 재무적으로 안 좋아진 게 가시적으로 보여 하향검토를 달은 것이기 때문에 재무융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고서는 (등급 하락을 막기는)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조정 여지 커"..."코웨이 인수, 단기 아닌 장기적 효과"

코웨이 인수로 인해 계열사 간 시너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긴 아직 이르다. 앞선 관계자는 "영업적인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고 있지만 단순히 추정이나 전망으로 등급에 반영할 수 없다"며 "이는 실적을 지켜본 후에 가시적으로 나온 후에 등급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웅진에너지의 신용도가 웅진에 전이된 만큼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선 웅진에너지 재무구조 개선도 관건이다. 하지만 호재보다 악재의 영향력이 크다.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차입금 부담도 큰 상황이다. 웅진에너지의 1년 이내(2018년 말 기준) 만기 도래 차입규모가 약 1100억원에 이른다. 차입으로 분류된 6회차 전환사채(2018년 9월 말 액면가 442억원)의 풋옵션 행사기간도 올해로 다가와 단기상환부담도 적지 않다.

웅진관계자는 "일시적인 차입금 증가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보인다"며 "코웨이 인수자금으로 차입한 3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연말까지 상환할 계획으로 연내 재무부담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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