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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20년 투자 VC '인터베스트' 매각 설립부터 지분 38% 보유 '2대주주'…금산분리 규제로 매각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19-03-22 10:38:0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1: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가 지난 20년간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지난 2017년 말 지주사로 전환한 데 따라 금융회사를 종속기업 혹은 관계기업으로 둘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말 인터베스트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보유하고 있던 인터베스트 주식수는 76만주, 지분율은 38%로 2대주주 지위였다. 거래 상대방은 인터베스트로, 자사주 형태로 인수했다가 모두 소각했다. SK디스커버리가 인터베스트의 지분가치로 잡아놓은 장부가액은 65억 6000만원이다. SK디스커버리의 자산총계가 약 1조 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투자 비중 자체는 매우 미미하다.

하지만 SK그룹이 인터베스트 설립 초창기부터 투자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매각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인터베스트는 VC 중 가장 업력이 긴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저력있다는 평가다. 임직원은 총 20명 안팎, 운용자산은 7000억원에 이른다. 주로 4차산업, 바이오, 헬스케어, 모바일 등 신성장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 초창기 주주 명부에는 SK네트웍스가 38% 지분율로 2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SK케미칼로 지분이 전량 넘어갔다.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가 지주사로 전환하기 전 사명이다. SK그룹과 인터베스트가 맺은 투자의 연(緣)은 장장 20년에 달하는 셈이다.

SK네트웍스와 SK디스커버리는 지분 투자 뿐 아니라 인터베스트가 조성한 바이오투자조합, 신성장펀드 등에도 투자했다. 인터베스트가 바이오 및 4차산업 등 신성장 사업 투자에 주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SK그룹은 이 회사를 통해 유망 벤처기업 물색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 투자자가 아닌 2대주주로서 펀드 조성, 포트폴리오 구성, 펀드 관리 등 투자 구석구석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인터베스트 지분 투자에서 벌어들인 수익 자체는 매우 미미하다. SK네트웍스가 지분 취득에 투자한 금액은 38억원, SK케미칼에 넘길 당시 장부가액은 51억원이다. SK디스커버리가 최근까지 이 회사를 장부가액 65억 6000만원으로 잡아놨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투자 수익으로 약 두배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 금액이 작기 때문에 거머쥔 수익을 몇십억원에 불과하다.

이렇듯 미미한 금액으로 오랜기간 투자해 온 인터베스트를 돌연 매각하고 나선 배경에는 '금산분리' 규제가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017년 12월 사업회사인 SK케미칼과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재출범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VC 역시 금융회사로 분류되는만큼 금산분리 규정 위반으로 공정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게 된다. 따라서 SK디스커버리는 공정위 칼날을 피하기 위해 인터베스트 지분 매각은 불가피 했던 것으로 보인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산분리에 따라 인터베스트 지분을 매각했다"며 "제3의 기관에 요청해 합리적인 가격을 산정해 공정하게 처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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