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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지배구조 재편 전망…복잡해진 승계 구도 [코웨이 M&A]윤형덕·새봄 형제 지분·입지 비슷해져…씽크빅·코웨이 중심 지배구조 재편

윤필호 기자공개 2019-03-27 08:08: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지배구조와 승계 구도에도 변수가 생겼다. 웅진은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코웨이를 중심으로 하고 비주력사는 대부분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차입한 자금 상환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룹사가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이사(42)와 윤새봄 ㈜웅진 사업운영총괄 전무(40)의 승계 구도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윤형덕·새봄 형제의 웅진 지분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그룹 내 위상도 비슷한 수준이다. 두 아들은 선의의 경쟁을 하며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은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 그리고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등 3개의 관계기업과 웅진북센, 오피엠에스, 웅진플레이도시 등 9개 종속기업을 보유 중이다.

웅진은 일찌감치 지분 승계를 마무리지었다. 윤석금 회장은 2012년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그 과정에서 웅진홀딩스 지분을 73%에서 7.38%로 줄였다. 이후 2013년 12월에 본인이 갖고 있던 웅진홀딩스 지분을 두 아들들에게 넘겼다.

증자 등 지분 변동 과정을 거친 뒤 현재 ㈜웅진의 최대주주는 윤석금 회장의 아들인 윤형덕 대표와 윤새봄 전무로 각각 14.16%, 14.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형제는 각 계열사 지분도 동등하게 나눠 갖고 있다. 현재 ㈜웅진은 관계기업으로 웅진씽크빅의 지분 24.33%를 보유하고 있는데 윤형덕 대표와 윤새봄 전무도 웅진씽크빅의 지분을 각각 1.28%씩 보유 중이다. 형제는 웅진에너지 지분도 0.27%씩 똑같이 소유하고 있다.
윤형덕윤새봄
사진=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좌측)와 윤새봄 ㈜웅진 사업운영총괄 전무
웅진의 경영 승계 구도는 여전히 '물음표'다. 지분 면에선 뚜렷하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두 형제의 그룹내 역할도 엇비슷하다. 현재 윤형덕 전무는 웅진투투럽 대표와 웅진에버스카이 대표를 겸하고 있고 윤새봄 전무는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웅진그룹의 주력은 씽크빅과 코웨이다. 차남 윤새봄 전무가 코웨이 인수전을 주도하고 코웨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승계 과정에선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었다. 윤새봄 전무는 그동안 웅진씽크빅 전략기획팀, 경영관리팀을 거쳐 웅진 기획조정실장,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기업회생절차 졸업, 재무구조 개선 등 내치를 담당했다. 그룹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의 일환이기도 했다.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코웨이 인수 건을 통과시키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웅진그룹은 윤새봄 전무를 코웨이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윤 전무는 코웨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한 발 물러섰다. 지난 21일 코웨이 주주총회에서 당초 예정된 윤 전문의 비상근이사 선임 안건도 본인의 고사로 제외됐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안지용 ㈜웅진 기획조정실장이 코웨이 최고재무관리책임자(CFO)를 맡아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생기는 공백을 메워야 했다"며 "향후 계열사 매각 등의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는 문제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윤석금 회장이 컴백하는 마당에 일선으로 나서기는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직접 챙기며 "사업구조를 코웨이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동안 형제가 각자 맡은 업무를 진행하던 상황에서 윤 전무가 홀로 치고 나가는 모양새로 세간에 비춰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형덕 전무는 코웨이 인수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 신사업으로 자신의 입지를 조용히 다졌다. 윤 대표는 웅진코웨이 신상품팀장, 경영기획실장과 웅진씽크빅신사업 추진실장 등을 거쳐 현재 웅진투투럽과 웅진에버스카이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윤 대표는 윤 전무가 그룹 관리에 매진하는 동안 뷰티·헬쓰 분야 등 신사업 진출을 책임지며, 해외 시장 개척 등 선 굵은 사업을 챙겼다.

웅진투투럽은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말로지카(Dermalogica)'의 독점 판매권을 토대로 웅진의 세 번째 화장품 사업을 재개했다. 웅진에버스카이는 터키에서 한국형 정수기 렌탈 사업모델을 적용해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다만 터키 사업은 몇 년째 이어지는 적자가 숙제로 남아있다.

결과적으로 윤새봄 전무와 장남 윤형덕 대표는 엇비스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당분간 두 형제는 맡고 있는 사업을 키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비주력사를 모두 매각한 뒤엔 씽크빅과 코웨이를 중심으로 두 형제의 승계 구도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편 웅진그룹은 비주력 사업의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웅진은 관계기업으로 웅진에너지,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의 지분 30.75%, 43.24%를 보유 중이다. 웅진에너지는 잉곳(Ingot) 제조·유통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골프장 운영을 영위한다. 이 밖에 웅진북센(71.91%)과 웅진플레이도시(80.26%), 태승엘피(100%), 웅진투투럽(74.33%)과 미국 법인인 WOONGJIN, INC(91%), 웅진에버스카이(75.63%) 등 종속기업의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웅진북센은 오피엠에스의 지분 51%, 웅진에버스카이가 터키에 Woongjin EVERSKY ELPTM, INC.의 지분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등은 매각 대상이다. 해당 지분 매각을 통해 코웨이 인수 자금 상환에 나설 방침이다.

웅진그룹지배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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