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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인수대금 2조…"올해만 2000억 갚는다" [코웨이 M&A]영업익·배당으로 이자 상환 가능…비주력 계열사 매각 등 원금 상환도 병행

윤필호 기자공개 2019-03-25 08:18:0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지난 2013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팔았던 코웨이를 다시 품었다. 이 과정에서 약 2조원의 인수 자금을 쏟아 부었다. 각종 우려 속에도 인수전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앞으로 과제는 막대한 부채를 어떻게 갚느냐다.

웅진은 당장 올해 안에 2000억원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향후 영업이익과 배당금 등을 통해 이자를 상환하는 계획을 세웠다. 코웨이의 실적이 양호한 상태가 이어지면 상환 계획은 성사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22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지분 22.17% 인수를 위해 1조6831억원 규모의 대금을 납부했다. 이외에 추가 지분 인수 등을 감안하면 코웨이의 지분 양수를 위해 투입한 총 금액은 대략 2조원에 달한다.

웅진씽크빅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매각대금 1조6831억원을 지불했다. 또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추가로 마련한 3000억원 가운데 650억원 가량을 코웨이 2대 주주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에 지불하고 보유 지분 1%를 넘겨받았다. 향후 남은 자금을 통해 2%의 지분도 추가로 매수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상대방과 기간 등은 아직 추진 중이라고 웅진 관계자는 말했다.

웅진그룹은 그동안 주식 양수 대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웅진은 우선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조1000억원을 차입했고, 재무적투자자(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0억원을 끌어왔다. 또 웅진그룹 차원에서 CB발행 등을 통해 4000억원을 자체 조달했다.

CB등은 주식 전환이 가능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2조원 가량에 대해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웅진 측은 MBK파트너스에 지불한 1조6831억원에 대한 이자는 매년 약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발생하는 이자를 코웨이로부터 지급받는 배당과 웅진씽크빅의 영업이익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만 보면 실현 가능성이 높다.

코웨이의 지난해 배당총액은 2309억원이며, 배당성향은 66%에 달했다. 작년 기준으로 코웨이 지분 27%를 보유하게 될 웅진씽크빅이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6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웅진씽크빅은 작년 말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A)이 420억원이었다. 웅진 측은 기타 자금을 합쳐 현금창출 능력이 500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단순히 계산해 이자 지급에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일부 원금 상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6%, 10%, 7.4% 증가한 2조7073억원, 5198억원, 3498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 증가한 64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65%, 10.4% 감소한 340억원, 223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막대한 부채는 향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투입한 자금 2조원은 웅진씽크빅의 재무제표상 작년 말 기준 총 자산인 6532억원의 3배를 웃돈다. 이미 회사의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전년보다 184.6% 늘어난 1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금 상환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은 나오지 않았다. 웅진은 부채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리파이낸싱을 구상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차입한 1조1000억원은 만기가 5년 인수금융이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웅진씽크빅의 만기 8년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웅진그룹은 우선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20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계열사인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가를 각각 최대 1500억원, 2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웅진에너지도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부채를 갚아나가는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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