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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퇴진]그룹재건 2년, '아시아나항공 위기'에 투항'금호타이어 매각·금호고속 합병' 등 갈등 지속…유동성 압박에 못버텨

고설봉 기자공개 2019-03-28 16:11:4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에 백기투항 했다. '그룹 재건' 과정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표면화 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룹 경영권을 내놓고, 산은에 도움을 청했다.

박삼구 회장
박 회장은 2017년 11월28일 '그룹 재건'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산은과 갈등을 빚어온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며 한 발 물러섰다. 대신 박 회장은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금호고속을 지주회사로 하는 새로운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제가 출범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촉발된 산은과 박 회장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진행 중이던 2017년 6월 산은은 "매각 무산 시 금호그룹에 대한 지원 중단 및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며 박 회장을 압박했다. 당시 박 회장은 '상표권'을 놓고 산은 등 채권단과 대립했다.

특히 산은은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등에 반발했다. 박 회장이 2017년 말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을 강행하자 산은은 본격적으로 박 회장과 선을 그었다. 해를 넘겨 2018년 산은은 '금호홀딩스 담보권'을 놓고 박 회장과 갈등을 이어갔다.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를 선언한 박 회장에 대해 산은은 계속해서 압박을 가했다. 당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고속 등에 대한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산은은 금호타이어 차입금에 대해 담보로 제공했던 박 회장의 금호홀딩스 주식에 대한 담보 해지가 필요하다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요구에 "차입금 상환 전에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인수할 당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금호타이어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담보를 해지해줬고 박 회장은 아들 박세창 사장과 함께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담보로 맡겼다.

결국 산은과의 해결하지 못한 갈등이 이번 박 회장의 경영권 포기의 결과를 낳았다. 산은 압박에도 그룹 경영권을 놓지 않았던 박 회장은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위기에 처하자 산은에 도움을 처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미리 만나 경영권 포기 뜻을 밝히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표면화 한 것은 지난해가 시작되면서부터다. 2017년 말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심층관리대상'으로 분류해 실사를 진행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100억원이지만 총차입금은 4조원대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절반인 2조182억원의 만기가 2018년 도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산은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유성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기내식 대란'이 터지며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다시 촉발됐다. 이어 올해 들어 삼일회계법인의 회계감사 결과 '한정' 의견을 받으며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결국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그룹 경영권을 포기했다.

산은은 현재 진행중인 실사 결과와 금호측에서 제출할 이행계획을 바탕으로 금호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내 양해각서(MOU) 재체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에게는 저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다"며 "그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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