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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개발로 회생…서울 양천구 등 이전 물망 부동산펀드, 채무 일시변제…뉴레이크·넥슨 등 검토 중단

최익환 기자공개 2019-04-05 08:01:1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09: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의료재단의 매각작업이 M&A 형태에서 부지개발로 선회한다. 3일 공개된 제일병원의 회생계획에는 부동산펀드가 제일병원이 진 채무 전액을 일시변제하고, 부지를 인수해 개발키로 했다. 해당 펀드는 서울 양천 등지에 500병상 규모 분원을 신축해 법인을 존속한다. 이사장 일가는 분원 신축을 위한 부동산 매입비용을 재출연한다.

3일 제일의료재단(제일병원)은 전직원 설명회를 열고 회생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회생계획의 요지는 부지 개발과 분원 신설을 통한 법인 존속이다. 그동안 제일병원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묵정동 소재 부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 따른 것이다. 재단과 딜로이트안진·흥국증권은 해당 방안을 담은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법원에 조만간 제출한다.

◇ 부동산펀드가 채무 일시 변제…아시아자산운용 등 컨소시엄 형태

딜로이트안진과 흥국증권은 제일의료재단의 회생 방안으로 '부지 개발'을 내놓았다. 회생계획안에 따라 부동산펀드가 1370억원의 제일의료재단 채무를 일시에 변제하고, 묵정동 부지 1만595㎡의 소유권을 이전받는 방식이다. 채무가 일시에 변제되면 제일의료재단은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의료진을 충원할 계획이다.

제일의료재단의 채무를 일시에 변제하기로 한 부동산펀드는 딜로이트안진과 흥국증권이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5년으로 운용은 아시아자산운용이 맡게될 것이 유력하다. 현재 시세로 약 1100억원으로 추산되는 제일병원 부지의 가격에 해당 부동산 펀드가 일부 프리미엄을 얹어 채무 변제율을 높였다. 주요 출자자로는 국내 수위권 건설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안진과 흥국증권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제한적 경쟁입찰을 벌여왔다. 그 결과 부동산펀드 형태의 원매자가 적정 인수후보로 정해졌고 주요 출자자들의 투자승인을 받아 이같은 회생계획을 발표하게 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대기업의 단독인수 후 병원을 존속하는 방안이 예상됐으나, 제일병원이 매년 100억원대의 손실을 내고있어 이들 역시 제일병원 인수를 부담스러워 해왔다. 일부 대기업은 자체 재단을 통해 투자를 검토했으나 심의 과정에서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 제일의료재단, 분원 개설 통해 존속…수익성 증대 노리기로

관심을 모았던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의 위상 회복은 현재의 부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개발에 현 부지가 이용되는 만큼, 병원이 위치할 곳을 새로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다만 분원 형태로 다른 곳에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설하고, 본 사무소와 검진센터 등 일부 시설은 묵정동에 존치할 계획이다.

제일병원의 분원 신설부지로는 △위례신도시 △양천구 신정동 복합메디컬타운 등의 후보로 꼽힌다. 이중 유력한 부지는 양천구 신정동 복합메디컬타운이다. 당초 제일의료재단은 위례신도시 입주를 타진했으나, 신도시 개발을 담당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의 협의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SH공사가 개발하는 양천구 신정동 복합메디컬타운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하는 지역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제일병원이 양천구 신정동 등지로 이전하게 되면 수익성이 증진될 것으로 딜로이트안진은 예상하고 있다. 이들 부지는 배후인구가 풍부하고 주 출산 연령대인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인구가 많아 병원 회생의 적지로 평가된다.

신축 분원 건설비용은 부동산 펀드가 개발이익을 활용해 충당한다. 분원 부지 매입자금은 이사장 일가가 토지 매각대금 상당분을 재단에 재출연하는 방식으로 채울 예정이다. 향후 2~3년 동안 분원이 신축되는 동안 제일의료재단은 현 위치에서 영업을 지속한다. 이를 위한 운영자금 100억원은 부동산 펀드가 DIP 금융을 활용해 제공할 예정이다.

◇ 뉴레이크·넥슨재단·길병원·동국대와 협상사실도 공개

한편 제일의료재단은 지난해부터 다수 원매자의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모펀드운용사(PEF) 뉴레이크얼라이언스부터 넥슨재단과 길병원도 지난해 말까지 제일의료재단에 인수의향을 타진했다. 시장에 알려졌던 동국대학교와 이영애 컨소시엄 역시 제일의료재단 인수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제일의료재단 측은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그동안 협상했던 원매자들의 목록을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가장 먼저 제일의료재단에 접근한 원매자는 국내 PEF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로 부지 개발이라는 아이디어를 최초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레이크얼라이언스는 병원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후 △동국대학교 △길병원 △넥슨재단 △이영애 컨소시엄 △봄빛병원 등이 제일의료재단 인수를 위해 접근했다. 그러나 동국대는 임직원 고용승계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 제일의료재단 측의 설명이다. 길병원과 넥슨재단 역시 제일의료재단에 대한 투자를 검토했으나 내부 심의과정에서 부결됐다.

관심을 모았던 이영애 컨소시엄은 최대 400억원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으나, 투자금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향후 이영애 씨가 제일병원 회생을 위해 공헌할 것을 약속한 만큼, 어떤 형태라도 제일병원 회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생방안이 마련된 제일의료재단은 지난 1966년 12월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조카인 고(故) 이동희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그러나 최근 무리한 병원 확장으로 인해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이에 지난 1월 제일의료재단은 서울회생법원에서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고, ARS프로그램과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통한 회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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