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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들여 인수한 하만…영업이익률 '0.5%' 1Q 영업익 100억 불과, 매출 성장에도 수익 개선 요원

김장환 기자공개 2019-05-01 07:11: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 하만이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간신히 달성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 후 진행해온 계열사 정리 절차가 상당수 마무리됐음에도 하만의 정상적인 수익성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특히 하만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역시 수익성 확대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은 올 1분기 매출 2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4.1% 가량 감소한 수준이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9% 가량 매출이 늘었다.

하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400억원대 적자를 냈다는 점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이다. 다만 직전 분기 7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과 견줘보면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영업이익률이 0.5%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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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은 지난해 수익성이 약화될 이유가 많았다. 계열사 정리 절차가 이 시기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12곳에 달하는 하만 종속회사들이 합병과 청산 등 절차를 거쳐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하만 계열사 정리 절차를 단행한 건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성장성을 장기간 가져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비용이 들더라도 조직 슬림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각지에 우후죽순 설립돼 있던 법인들을 대거 없앴다.

지난해 계열사 정리 절차를 단행한 탓에 하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8조817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1% 가량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순이익은 414억원으로 같은 기간 80% 넘게 줄었다. 계열사 정리로 인해 대규모 비용을 인식한 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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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하만의 계열사 정리 절차가 지난해 상당수 마무리된 만큼 올해 1분기 안정적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하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예상과 달리 부진했다. 삼성전자 측은 9조원대 인수비용 중 일부가 회계상 여전히 인식되고 있어 1분기 수익성도 떨어진 것이란 입장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남은 기간 하만 사업 포트폴리오와 인력 조정 역시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업부별로 나눠져 있던 오디오 등 사업을 하만으로 전면 통합할 가능성이 거론 중이다. 아울러 기존 사업부 인력 역시 대거 교체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경우 대규모 추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사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하만을 어떤 방향성을 갖고 끌어 갈지는 알 수 없겠지만 오디오 사업의 전체 틀을 흔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의 수익성 회복이 올해 내에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오디오 등 기존 사업의 성장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것은 단기 수익성 보다 훗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시대가 도래시 성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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