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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화장품 구애 SC PE, 첫 투자 '결실' 화성코스메틱 경영권 인수…기술력·성장성 매력

한희연 기자공개 2019-05-08 08:53: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화성코스메틱 투자를 통해 화장품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 SC PE가 화장품 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시장을 스터디 한 것은 이미 3년도 더 전부터다. 그간 매물로 나온 화장품 기업을 많이 검토해왔던 SC PE는 화성코스메틱의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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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C PE는 화성코스메틱 매각과 관련 지난주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보 받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제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화성코스메틱은 현재 오너인 류경훈 대표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인해 SC PE는 화성코스메틱의 지분 70% 정도를 1300억~1400억원 정도에 인수하게 된다. 류 대표이사는 SC PE 투자 이후에도 일정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 참여를 지속할 예정이다.

SC PE가 화장품 업종에 관심가진 것은 지난 2016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스크팩 시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피앤씨산업에 관심이 있어 화장품 업종에 대한 스터디를 시작했다. 피앤씨산업을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에도 SC PE는 유망 화장품 기업에 대한 분석작업을 이어갔고,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이번 화성코스메틱 인수로 이어졌다.

화성코스메틱 인수는 SC PE 한국법인의 첫 화장품 투자 기업이다. 하지만 글로벌로 확대해 보면 SC PE는 이미 뷰티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2017년 초 SC PE 중국법인의 상하이 시안리(Shanghai Siyanli Industrial) 투자가 대표적이다. 상하이시안리는 설립된 지 20년이 넘은 고급스파전문업체다.

SC PE는 화성코스메틱 투자에 있어 '원천 기술력'에 주목했다. 화성코스메틱의 전신은 화성화학이다. 화성코스메틱은 1964년 나무연필 제조업체로 설립됐으며 이 노하우를 이용해 아이라이너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색조화장품 제조 전문업체로 커 왔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금 흐름이 안정돼 있는데다, '색조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해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도 덧붙여졌다.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SC PE의 네트워크를 더하면 해외고객 유치를 좀 더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화성코스메틱은 색조화장품 업계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히 해외 고객에 각광받고 있다. 로레알, 아나스타셔, 나스, 스틸라, LVMH 시세이도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화성코스메틱의 주요 거래처다. 이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은 도한 글로벌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특히 화장품 업종중에서도 '색조' 부문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과 함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분야다. 이머징 마켓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들이 색조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들 브랜드 대부분이 화성코스메틱의 거래처다.

감사보고서 상 화성코스메틱의 지난해 매출액은 552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이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103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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