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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조 빅딜 포기…'2% 부족' 자초한 사연 [Deal Story]'단일회차 최대' 타이틀 무의미…업황·실적 우려. 차입확대 시선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9-05-09 10:29:1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액을 지극히 애매한 9800억원으로 정하면서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투자자 반응만 보면 조단위 회사채를 통해 최대 '빅 이슈어' 반열에 오르기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굳이 1조 빅딜에 딱 2% 부족한 200억원을 줄여 조달 규모를 정했다. 외형상 주문 금리에 맞춰 트랜치별 최종 금액을 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업황과 실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과다한 차입금 등 외부 시선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결론 전까지 내부적인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론은 '단일 회차 최대 규모 이슈어'란 상징성보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 청약 2조 육박, 발행액은 2% 부족한 1조

SK하이닉스는 9일 9800억원 공모채를 발행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9800억원의 청약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당초 5000억원 모집에서 두 배 규모로 증액을 결정했다. 3년물, 7년물, 10년물 등 대부분 트랜치에서 규모를 늘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최종 발행 규모 확정 당시 의아함이 상당했다. 2조원에 육박한 회사채 청약 수요, 4800억원의 증액 발행 등을 고려하면 1조원 조달은 얼마든지 가능한 선택지였다. 주문 금리 등을 고려해도 200억원을 늘려잡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실제 회사채 1조원 발행은 기념비적 수치다. 지난해 처음으로 LG화학이 1조원 발행을 성사시키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화확 외엔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만큼 수익이나 재무안정성, 신용도 측면에서 초우량의 지위를 인정받아야 가능한 결과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빅 이슈어' 상징성에 무게를 두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업황과 실적 불확실성 등을 모두 고려해 회사채 발행을 조용히 마무리하는 방향을 택했다. 자칫 1조 회사채 발행 자체가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EBITDA 모두 수직 낙하했다. 주력 D램의 경우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시작됐고 낸드플래시는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는 자연스레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 차입 확대, 외부 시선 부담?

차입 확대에 따른 외부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재무상태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올 1분기 총차입금은 6조1470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2819억원)보다 59%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8.3%에서 9.4%로 1.1%포인트 상승했다.

IB 관계자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업황과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소란스럽게 1조원 조달을 자랑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며 "지난해였다면 1조원 달성이란 최대 '빅 이슈어' 타이틀을 노려볼 만했지만 올해는 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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