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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위축' 국민은행, '시급해진' 전략변화 [펀드판매사 대격변]주식형 9조→6조 급감 '결정타'…"대체투자 위주로 전략 변경중"

김슬기 기자공개 2019-05-16 08:22:36

[편집자주]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은 펀드 시장 핵심 플레이어다. 이들은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형펀드를 키워낼 키(key)를 쥐고 있다. 최근 업권별 1위 펀드 판매사가 바뀌며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더벨이 대격변 속의 펀드판매사 현황과 판매 전략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시장의 절대강자 KB국민은행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여타 시중은행들이 꾸준히 몸집을 늘리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의 펀드 판매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00년 은행권에서 펀드 판매가 허용된 뒤 공모펀드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공모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펀드 판매사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들어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 라인업 확대에 신경을 쓰는 등 상품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최근 공격적으로 사모펀드 판매를 늘린 우리은행이나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꾸준히 사모펀드를 판매해온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에 비해 뒤늦게 방향을 선회한 셈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이 본격적으로 사모펀드 등 헤지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하면 향후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릴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 공모펀드 위기, KB국민은행 '직격탄'…수익성 높은 주식형, '양날의 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KB국민은행 펀드 판매잔고는 19조1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2015년 말(20조8366억원)에 비해 8%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42%, KEB하나은행은 20%, 신한은행은 7% 가량 몸집이 커졌다.

KB국민은행 유형별 펀드 설정

공고한 1등 펀드 판매사의 지위가 흔들린 건 공모펀드 인기가 시들해진 게 결정적이다. 최근 몇 년간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속적으로 빠졌다. 2015년 말 기준으로 196조3449억원이었던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은 올 3월말 기준으로 181조9728억원까지 감소했다. 감소율로 보면 7%다. 이 중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같은 기간 56조2157억원에서 40조1110억원으로 29% 감소했다. 타 유형대비 감소폭이 더욱 가팔랐던 것이다.

주식형 펀드 감소는 KB국민은행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에 충분했다. 2015년말 18조6470억원이었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24% 가량 축소되면서 올해 1분기말 기준 14조2102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공모주식형 펀드 판매잔고는 6조1395억원으로 2015년말 대비 32% 가량 축소됐다. 9조원을 넘던 잔고가 6조원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그간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KB국민은행을 판매사로 둬야 조 단위의 '메가펀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신영마라톤증권자투자신탁K-1(주식)',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이 KB국민은행을 등에 업고 공룡펀드로 성장했었다.

다만 여전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주식형 펀드 규모가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경우 그간 꾸준히 팔아왔던 적립식상품 덕에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 펀드 규모가 크지만 시장이 상승할 때마다 환매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서 주식형 위주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 등락이 반복되며 일반적인 공모펀드 외에 다양한 유형의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증가해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에서 대체투자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주식형 펀드 잔액이 일정수준 감소하더라도 고객관점의 펀드 판매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전략변경' 주식형→대체상품으로 빠르게 이동중

KB국민은행 역시 이같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상품전략의 무게 추를 서서히 이동시키고 있다. 변동폭이 큰 주식형 상품보다는 '중위험·중수익' 군의 대체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국내에 치중되어 있던 주식형 상품 비중을 해외로도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3년 동안 재간접펀드,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형 및 혼합자산형 펀드 등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재간접펀드 설정액은 5977억원(2015년말)에서 9286억원(2019년 3월말)으로 55% 증가했고 부동산펀드의 경우 1710억원에서 8467억원으로 395% 늘었다. 특별자산형 펀드는 같은 기간 40% 늘어나면서 판매규모를 2조3078억원까지 키웠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헤지펀드 등이 속한 유형인 혼합자산형 펀드 역시 판매규모가 크게 늘었다. 2015년말 121억원이었던 혼합자산 펀드는 최근 1267억원까지 커졌다. 올 들어 KB국민은행은 고액자산가 전용 상품을 위해 헤지펀드 운용사를 발굴, 포괄위탁판매 계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체투자상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사모 인프라펀드가 증가해 특별자산형 펀드 판매잔액이 늘었고, 사모 재간접 헤지펀드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대체투자상품 판매 증가로 혼합자산형 펀드 역시 잔고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펀드를 판매한 경험이 쌓여서 직원 개개인들의 상품이해도가 높고 KB증권과의 복합점포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헤지펀드 등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 판매잔고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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