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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저금리 덕 보자…6년 만에 공모채 [발행사분석]신용도 13년 대비 악화…기관수요 넘쳐, 2년물 유통금리 2%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29 09:26:1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7: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6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회사채에 대한 기관수요(바이사이드)가 크게 몰리고 있다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셀사이드(발행사) 측면에서 오히려 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2013년 마지막 공모채 발행 당시보다 신용등급은 2노치 하락하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소폭 높아졌다.

다만 수익성은 2년 전부터 개선세로 접어들어 중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에 최대 마케팅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3년 2000억 발행 이후 6년만…신용등급 2단계 하락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6월 5일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트렌치)는 2년 물로 단일 구성했다. 수요예측 흥행시 최대 1000억원으로 증액(500억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조달 목적은 단기차입금 상환이다. NH투자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으로 복귀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2013년 9월 발행한 2000억원 규모 제32회가 마지막이었다. 공모채는 현재 모두 상환돼 회사채 신용등급도 소멸된 상태다. 대우건설은 기업신용등급(ICR)만 A-(안정적)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발행을 위한 본평가를 통해 회사채 등급이 다시 부여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조달 여건은 마지막 발행 당시보다 악화된 상황이다. 2013년 32회를 발행할 당시 회사채 신용등급은 A+였다.

해외사업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등급강등 배경이다. 대우건설은 201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2447억원, 당기순손실 718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 등은 이듬해(2014년) 4월 대우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한 노치 낮췄다.

두 번째 조정도 대규모 손실 직후에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2016년 영업손실 4672억원, 당기순손실 7549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2017년) 2월 한국기업평가 등은 다시 회사채 등급을 A0에서 A-로 낮췄다.

이후 지난해 2월 한기평이 대우건설 신용등급(A-)에 부정적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재하며 추가 강등 위험이 불거졌다. 전년(2017년) 하반기까지 대규모 손실을 냈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행히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돼 같은 해 부정적 검토는 4월 해제됐다.

결과적으로 대우건설은 마지막 발행 당시(A+)보다 신용동급이 2노치 낮아진 상태(A-)에서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 상황이다.

재무적 수치도 소폭 악화된 상태다. 201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1.5%, 차입금의존도는 29.7%였다. 올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1.7%, 차입금의존도는 31.4%로 2013년 말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자산총계는 2013년 말 10조1223억원, 올 1분기 말 9조7924억원으로 큰 차이는 없다.

대우건설 실적 및 재무

◇회사채 수요 역대급 풍년…2년 물 평균 2%대

신용도와 재무가 과거보다 열위해졌음에도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 것은 바이사이드 수요가 워낙 좋은 상태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공모채 시장은 연 초부터 활황이었다. 셀사이드(발행사) 측면에선 불황에 대비해 자금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늘었고, 바이사이드 역시 국고채 보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로 수요가 쏠렸다.

특히 최근엔 미중 무역갈등이 극대화되면서 바이사이드 수요가 더 커졌다. 이른바 검은 목요일 사태로 ECM(주식자본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DCM(채권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해 대우건설과 동급인 태영건설(A-)은 오버부킹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2월 진행한 500억원(3년물 단일) 규모 수요예측에 모집액의 5배가 넘는 2840억원 자금이 몰려 1000억원 증액발행을 결정했다. 특히 금리가 3.09%로 증액을 했음에도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됐다.

대우건설은 2년물 사모채를 4%대 후반으로 조달해왔던 상황이다. 올해 1월 발행한 2400억원 규모 44회 사모채는 만기가 2년이지만 이자율이 4.65%였다. 역시 같은 2년물이었던 38~40회도 이자율이 4.8%였다.

현재 A-급 2년 물은 유통시장에서 2%대 이자율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A-급 평균은 2.474%다. 다만 건설사들은 태영건설(A-)이 2.744%, SK건설(A-)이 3.204% 등으로 조금 높게 형성돼 있다.

대우건설 입장에선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 당연히 공모채에 도전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큰 폭은 아니지만 수익성도 개선 추세에 있어 기관 투심을 끌어들일 만한 요인도 있다. 대우건설은 2016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7년 4290억원 영업흑자로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는 6287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3.6%에서 지난해 5.9%로 2.3%포인트 상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공모채 발행을 재개하게 됐다"며 "이번 발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향후 물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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