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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회사채 증액 성사…신용도 부침 우려 '해소' [Deal Story]연기금 등 다수 기관 청약 '부각'…펀더멘털 강조, 투심 유도

전경진 기자공개 2019-06-14 09:29:0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소재 업체 OCI(A+)가 '부정적' 등급전망에도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희망금리 안에서 증액발행까지 이루면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기관투자가들은 OCI의 자체 펀더멘털에 합격점을 줬다.

일각에서는 등급이 A+로 상향된지 1년만에 한국신용평가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너무 쉽게 조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나머지 2곳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덕분에 시장 우려가 최소화됐다는 평가다.

◇등급 불안에 흔들린 투심, 기초 체력으로 방어

OCI는 12일 공모채 발행 조건을 확정해 공시했다. 최종 발행 규모는 1500억원으로 모집액(1000억원) 대비 50%가량 발행액을 키웠다. SK에너지, 휴켐스, 현대오일뱅크 등 복수의 기업들로부터 사업 원재료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OCI의 공모채 발행에는 부침이 있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국내 3대 신평사 모두에 등급을 의뢰했다. 그런데 이중 한국신용평가는 OCI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정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A0로 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시장에 제시된 셈이다.

주관사단은 공모채 태핑(수요조사) 과정에서 부정적 꼬리표의 위력을 체감했다고 입을 모은다. OCI가 공모채 발행 계획을 세웠을 때까지만 해도 우호적인 금리의 증액 발행까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풍분한 시장 유동성 덕분에 BBB급 기업들까지 오버부킹을 무난히 달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OCI가 증액 발행 규모를 최대 2000억원까지 고려했던 이유다.

그러나 부정적 아웃룩 부여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태핑 과정에서 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많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시장에서는 OCI의 기초 체력이 등급 불안에 흔들리는 투심을 붙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령 OCI는 태양광 소재 사업(베이직 케미칼) 부문과 석유 화학(카본케미칼) 부문, 에너지 솔루션 부문 등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사업별 매출 편중도 없는 편이다. 베이직 케미칼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42%를, 카본 케미칼 부문이 43%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 영역별 우수한 시장 지위도 강점이다. 특히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경우 세계 3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실적 악화가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7년 말 1kg당 17달러에서 2019년 4월 기준 8.5달러로 떨어졌던 것이지 사업경쟁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OCI는 최근 2분기 연속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자체에 문제가 발생했다기 보다는 업황이 급락한 영향으로 실적이 뒷걸음쳤다는 것을 투자자들도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 등급전망 조정 빨랐나, 의견 분분

일각에서는 한국신용평가의 등급전망 평정이 지나치게 빨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8년 4월 회사채 발행 때 등급은 1노치(Notch) 상향한 후 1년만에 '부정적' 아웃룩을 평정했기 때문이다.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이 수시로 불거져온 산업 영역임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외부변수에 의한 시황 급락과 일시적 수익성 하락이라는 차원에서 '안정적' 아웃룩을 유지했다. 오히려 다른 두 신평사들은 2019 년 하반기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지급이 재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 내 태양광 설치수요가 확대될 전망인 점을 높이 샀다.

두 신평사는 상대적으로 원가경쟁력이우수한 말레이시아 태양광 소재 공장의 증설이 완료된 점을 호재로 꼽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의 영업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연기금 등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까지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청약을 넣은 점을 주목한다. 장기물인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민평 대비 낮은 금리로 청약을 넣는 기관들까지 존재했다. 업황이 좋지 않을 뿐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곧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국내 3대 신평사 중 2곳의 경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정하면서 공모채 발행에 성공한 모습"이라며 "OCI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등급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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