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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표류' 끝이 보이는 헌인마을 [thebell note]

이명관 기자공개 2019-07-04 08:26:3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0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무실로 한통의 편지가 왔다. 그 속엔 헌인마을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최근 마무리된 헌인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각 거래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거래를 취재하면서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던 터라 편지 속의 내용이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편지에 발신자도 표기돼 있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헌인마을 PF 대출채권 매각 거래 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봤지만, 특별하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편지를 보낸 인물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는 13년 전 헌인마을 개발이 진행됐을 당시 시행사 관련자였다. 물론 헌인마을 개발과 관련해 현재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 어떠한 권리도 없는 상태에서 헌인마을 PF 대출채권 매각 거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던 셈이다.

헌인마을 PF 거래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된 어떤 권리도 없는데, 지속해서 뒤에서 권리가 있는 것처럼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헌인마을 개발 사업이 그동안 재개되지 못한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헌인마을 개발사업은 2006년 시작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좌초된 이후 답보상태에 빠져있었다. 이후 재개를 노렸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해관계자들이 지나치게 많았는데 이들이 과거 시행사 관련자에게 휘둘렸던 탓이다. 헌인마을 개발사업이 재개되기 위해선 선순위로 분류되는 PF 대출채권 외에 후순위 채권인 900억원 ABCP와 잔여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했다. ABCP는 채권자만 3000여명에 달했다. 토지는 50~60여명이 보유 중이었다.

그런데 이번 매각 거래에선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전 시행사 관련자의 입김이 통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에 피로감을 느낀 탓이다. 여기에 3000여명이 나눠 보유 중이던 ABCP를 시행사 1곳이 매입해 이해관계자의 수를 대폭 줄였다. 그 결과 대출채권 매각은 무사히 마무리 됐다.

현재 분위기론 13여년만에 헌인마을 개발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물론 아직 넘어야할 산이 남아있다. ABCP와 잔여부지를 매입해야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엔 기대감이 든다. 헌인마을 개발의 불안요소가 하나 둘 제거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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