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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우리은행, 런던지점·독일법인 투트랙 공략"[thebell interview] 유도현 우리은행 런던지점장

런던(영국)=이장준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9-10-14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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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유럽법인이 설립되면서 유로화 결제 등 트랜잭 션뱅킹(Transaction Banking, 기업고객 송금·결제·무역금융 종합서비스) 기능은 옮겨가고 있지만 투자은행(IB) 업무는 오히려 런던에 집중됐다."

유도현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사진)은 영국에서 보낸 지난 1년 반의 시간을 이렇게 반추했다. 작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우리은행 법인이 신설될 때만 해도 유럽 IB 거점이 런던에서 독일로 이동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를 우려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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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1년여간 런던지점의 IB 기능은 오히려 더 강화됐다. '이미아(EMEA,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큰 딜은 독일이 아닌 런던으로 흘러갔다. 우리은행은 런던지점과 독일법인 투트랙 전략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유럽 IB 중심지가 런던이 된 배경에는 자본금 이슈가 있다. 동일인 대출한도가 자기자본의 25%로 제한돼 있다. 해외지점은 은행 본사의 자기자본을 모수로 적용받지만 현지법인의 경우 별도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한다. 당연히 건당 쓸 수 있는 금액이 지점보다 적다.

유 지점장은 "작년에 설립된 유럽법인도 전문인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자본금 이슈가 있어 큰 건은 런던지점과 나눠서 맡는다"며 "여기서 큰 건은 4000만~5000만달러 가량 되는데 일반적으로 다루는 딜은 2000만~3000만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루는 딜의 규모가 4000만달러를 넘어설 경우 부행장급 임원들이 참여하는 여신협의회 의사결정을 거쳐야 한다"며 "그 이하는 실무급이 주로 참여하는 심사협의체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편의를 위해 다른 시중은행들도 가급적이면 이와 유사한 한도의 딜을 주로 따낸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면서 런던지점은 앞으로도 IB 거점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네트워크나 접근성, 영어권이라는 이점 등을 고려해도 유럽에서 런던을 대체할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유 지점장은 "영국 금융당국에서도 한국계 금융기관이 브렉시트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은행 런던지점 오픈 40주년을 맞은 만큼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유 지점장은 비록 IB를 전담한 적은 없었지만 앞서 기업본부와 뉴욕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런던지점을 이끌게 됐다. 지난 2017년 런던에 IB데스크가 설치된 이후 발령받아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유 지점장을 포함해 본국에서 온 주재원 5명과 현지에서 채용한 7명 등 12명이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런던지점의 IB 기능이 한층 제고됨에 따라 외형성장도 가팔라지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목표치도 최근 몇 년 사이 배로 늘어났다. 유 지점장은 "예전에 100을 벌었다면 지금은 300~400을 벌게 되니 목표치도 자연스레 높아졌다"며 "단순히 자산을 늘려 이자수익을 내는 방식으로는 이를 충족시키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 지점장은 "IB부문에서는 이자수익과 수수료가 같이 발생해 마진이 많이 남기 때문에 이쪽 역량을 늘려나가야 할 수밖에 없다"며 "기대 수준이 높다고 후퇴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 런던지점이 순수하게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1500만~2000만달러, 순이익은 1000만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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