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창그룹, 비철금속 시장 '글로벌 히든 챔피언' [진격의 중견그룹]②'1%대 영업이익률' 해결 과제…LME·COMEX 등 원재료 가격 영향 탓
신상윤 기자공개 2020-05-15 08:33:08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창그룹은 황동봉을 중심으로 동합금 계열의 비철금속 시장 '히든 챔피언'으로 손꼽힌다. 창업자 조시영 회장은 '황동 시장' 외길을 걸으며 그룹 계열사 합산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중견그룹으로 키워냈다. 일부 제품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제품들과 비교해도 품질 등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대창그룹 내 계열사들은 최근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창그룹은 1974년 4월 설립된 대창공업사(현 대창)를 모태로 황동을 활용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확대했다. 대창이 영위하는 산업군은 동을 주원료로 하는 신동산업으로 분류된다. 신동산업은 아연과 연, 주석, 니켈, 철 등을 부재료로 용해와 주조, 압출 등의 제조 방법으로 동합금 형태의 제품을 만든다.
대창은 구리와 아연을 합금해 만드는 황동봉을 주력으로 한다. 황동봉은 반도체와 전기, 전자부품, 자동차, 선박, 기계류 등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기초 소재다. 대창은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899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4~2015년 종속회사 태우의 실적 반영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던 적도 있으나 최근 9000억원 전후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최근 10년 중 2015년 320억원 규모의 적자를 제외하면 꾸준히 흑자 경영을 지속 중이다.
대창은 지난해 국내 황동봉 시장의 41.2%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 수출 규모는 전체 매출액의 50.5% 수준이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는 상황이다. 기술 경쟁력은 1998년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 2008년 '3억불 수출의 탑' 수상 등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1988년 9월 설립된 서원은 대창과 동일한 신동산업을 영위한다. 주력 제품은 황동 빌릿(Billet)과 황동 잉곳(Ingot) 등 동합금괴다. 특히 음용수용 부품 또는 밸브, 건축용 등에 사용하는 황동 잉곳은 KS마크 등 뛰어난 품질로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서원은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257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선 2016년 이래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서원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내수 시장의 점유율은 경쟁사 ㈜풍산 등에 이어 3위 정도로 알려졌다. 매출 비중도 해외 시장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서원은 중국 '개평대창동재유한공사'를 통해 수요가 많은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중국 자회사는 현지 광저우 시장의 황동봉과 잉곳 각각 11%와 1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984년 4월 설립된 비상장 계열사 태우는 그룹 내 대창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규모가 크다. 동선(Wirebar)과 동빌릿 등이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매출액 4406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 외 코스닥 상장사 에쎈테크는 동 및 동합금을 이용해 각종 밸브 등을 제작한다. 지난해 매출액 517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태우는 2016년부터, 에쎈테크는 2012년 이후 흑자 경영을 지속 중이다.
대창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4년 동안 흑자 경영을 지속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다만 수년째 좀처럼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창의 경우 2009년 영업이익률은 8.2%였으나 지난해 1.9%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서원 7.6%→3.1% △에쎈테크 4.6%→0.9% △태우 6.1%→0.9% 등 다른 계열사들도 수익성은 그다지 좋지 못한 형편이다.
이는 원재료 시세와 연동한 가격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리와 아연, 전기동 등 주요 원재료는 런던금속거래소(LME)와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같은 세계 금속 선물거래 시장의 가격 동향에 영향을 크게 받는 탓에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회사의 수익성을 결정짓는다.
실제로 2013년 양적완화 축소, 2014년 구리 등의 최대 소비국 중국의 경기둔화 및 공급 과잉 등은 원재료 가격 하락 여파로 2015년 에쎈테크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원재료 상당수를 해외서 확보하는 만큼 환율 변동도 리스크다. 이에 대창, 서원 등은 선물환 계약을 비롯해 LME 선물 계약, 이자율스왑 계약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고 있다. 헤지(Hedge) 전략을 통한 위험 회피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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