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이제는 당연해진 3분기 보릿고개? 화학 부문 선전해 수익성 방어, 패션 COO 이규호 전무는 '고심'
박기수 기자공개 2020-11-09 13:39:4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화학 부문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3분기 전사 수익성 하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의 FnC(패션) 사업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규호 전무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575억원, 2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다. 이중 화학 부문은 매출 1546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3.4%, 전사 영업이익 중 화학 부문의 비중은 무려 72%다.
화학 부문은 석유수지와 페놀수지, 에폭시수지 등 각종 수지 관련 제품들을 생산한다.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산업자재 부문과 함께 3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익성을 책임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깎아먹은 사업 부문은 패션 사업 부문이다. 패션 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손익은 각각 1772억원, 마이너스(-) 199억원이다. 11.3%의 영업손실률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패션 부문의 부진은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장마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패션 부문의 수익성은 항상 계절을 타왔다. 특히 3분기에는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뿐만이 아닌 패션 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돼왔다.
재계 관계자는 "3분기에 속하는 7월, 8월, 9월은 여름 시즌으로 의류 단가가 낮다"라면서 "패션업계의 보릿고개라고도 불린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년 적자 폭이 커진다는 것이다. 올해 패션 부문의 영업적자 140억원은 작년 107억원보다 33억원 많은 수치다. 또 2016년(22억원)의 약 6배, 2017년(33억원)의 약 4배, 2018년(64억원)의 약 3배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긴 장마철이 큰 영향을 미쳤다.
패션 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규호 전무 입장으로서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 전무는 2018년 이웅열 전 회장의 퇴임과 함께 COO로 승진해 경영 시험대에 올라있는 중이다. 이 전 회장은 2018년 퇴임 당시 "아들의 경영 능력이 인정되지 않으면 주식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패션 사업 부문이 고질적으로 3분기에 약한 것은 맞지만 적자 폭을 줄이거나 적자 분을 메꿀만한 새로운 사업군 개발이 바로 이규호 전무의 몫"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IFRS'라는 시스템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