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PE, 이월드 엑시트 성공…블라인드펀드 결성 청신호 IRR 20% 기록…향후 사모대체 시장서 주목도 높아질 듯
감병근 기자공개 2021-08-23 08:14:0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시몬느자산운용PE가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월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시장 주목도가 높았던 프로젝트 펀드로 안정적 트랙레코드를 남기면서 향후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몬느PE는 이월드가 발행한 22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투자금을 최근 회수했다. 내부수익률(IRR)은 약 20%를 기록했다. 시몬느PE가 인수한 이월드 RCPS, CB에 대해 이랜드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식이었다.
시몬느PE는 2019년 2월 이월드가 발행한 RCPS와 CB를 각각 1100억원씩, 총 2200억원에 인수했다. 시몬느PE는 프로젝트펀드씨알에프제1호로 1000억원 가량을 조성하고 나머지 1200억원은 유안타증권에서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이월드는 유입된 자금으로 이랜드월드의 주얼리사업부를 인수했다.
이월드 최대주주인 이랜드파크와 2대주주인 이랜드월드는 주주간계약에 따라 콜옵션 행사권을 보유했다. RCPS, CB 발행 이후 2년6개월 안에 이랜드파크, 이랜드월드 혹은 이들이 지정하는 제3자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시몬느PE는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지분을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었다.
CB 표면이자율은 10.91%가 적용됐고 RCPS 콜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전환가액 2160원보다 400원 높은 2560원 가량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확정수익률이 정해져 있었지만 시몬느PE는 일부 매도 권리를 적절히 활용해 IRR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시몬느PE는 작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RCPS 총 5130만주 가운데 1852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장내, 장외 매각했다. 주주간계약은 시몬느PE가 이랜드파크 동의없이 RCPS, CB를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매각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발행액 중 400억원 규모의 RCPS 매각이 가능하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시몬느PE는 1852만주를 평단 3700원 수준에서 매각해 68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애초 시몬느PE는 일부 매도 권리를 활용하면 IRR 40%대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초반 이월드 주가가 주얼리사업부 인수 효과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테마파크와 주얼리사업을 영위하는 이월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이 문제가 됐다.
시몬느PE는 2년6개월로 정해진 콜옵션 행사시점을 연장해서라도 주가 반등 시점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이 RCPS, CB의 표면이율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느PE는 수익률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주목도가 높았던 투자를 안정적으로 마치며 성공적 트렉레코드를 남기게 됐다. 이월드 투자는 신생 PEF 운용사가 다루기엔 규모가 큰 데다 당시 이랜드그룹의 재무위기로 투자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몬느PE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성과를 낸 만큼 사모대체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시몬느PE는 올해 교직원공제회의 사모대체 루키리그 위탁사 선정에서 숏리스트에 올랐지만 최종 선정되지는 못했다. 신생 PEF 운용사로서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부분이 약점이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몬느PE는 이월드 투자와 함께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스타트업 펫닥, 폐기물처리업체 RM 등 소규모 투자도 최근 엑시트에 성공한 만큼 향후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MM의 이름값
- [LP&Earning]우본, 해외주식·대체투자 성과로 수익률 안정세 지속
- 박찬우 ICS 대표, 아워홈 이사회 합류
- [영상]코오롱,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격전지 우정힐스 매물로 내놨다
- 코오롱, '충남권 명문' 우정힐스CC 매각 추진
- 체급 다른 롯데시네마-메가박스, 1대1 합병 추진 배경은
- [LP Radar]'하드캡 조건' 새마을금고 출자, 중소형사 수혜 기대감
- 엠플러스운용 매각 재개, '지분 70% 인수' 고정 조건
-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 'FI 풋옵션 대비' 3000억 펀딩 추진
- LG화학 수처리 품는 글랜우드PE, '과점시장·성장성' 베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