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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 마른 엘아이에스, 본사 사옥마저 매각 580억 유동성 확보,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中 계약자산 손상 포함 현금흐름 '적신호'

황선중 기자공개 2021-09-30 07:13:3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난을 겪는 '엘아이에스'가 본사 사옥을 매각한다. 사옥 이전 2년 8개월 만이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로 유동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에서 단숨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사옥 매각이 장기적으로 엘아이에스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는 지난 24일 ㈜영흥씨엠과 본사 사옥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건물과 토지를 포함한 매각금액은 58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자산총계의 32.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금 58억원은 이미 수령했고, 잔금 522억원은 양도기준일인 내달 30일 전까지 받을 예정이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본사 사옥은 지난 2019년 1월 준공된 6층짜리 건물이다. 생산시설과 물류창고, 연구소 등이 모두 갖춰져 있다. 엘아이에스는 2017년 중순 외형확장을 목표로 230억원을 들여 토지와 사옥을 취득했고, 추가로 157억원을 들여 증축해 현재의 사옥을 구축했다.

(사진 : 엘아이에스 홈페이지)

통상 사옥 매각은 기업이 살아나기 위해 쓰는 최후의 수단으로 풀이된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건물까지 처분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엘아이에스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유동비율(연결 기준)은 23.5%에 불과하다. 유동부채 규모에 비해 유동자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올해 들어 부쩍 경색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23억원)와 비교해 178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 규모는 41억원에서 2억원으로 95.1% 감소했다.

영업현금흐름 둔화는 대규모 적자 탓이다. 엘아이에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253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842억원 규모의 계약자산(미청구공사) 중에서 122억원을 손상 처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계약자산이란 수주기업이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매출채권의 일종이다.

2006년 12월 설립된 엘아이에스는 레이저 장비를 제조해 수출하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87.9%가 수출액이었다. 주로 CSOT, BOE, 티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납품한다. 중국 업체와의 계약에서 디스플레이 양산 이후 레이저 장비 대금을 지급받기로 정했지만, 아직 양산이 이뤄지지 않아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엘아이에스는 올해 4분기부터 계약자산 회수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새롭게 추진하는 2차전지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옥 매각 대금으로 부채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엘아이에스의 부채비율은 605.4%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엘아이에스는 매각한 사옥을 임차해 본사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서에 잔금 지급 이후 6개월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수 있다는 특약도 담았다. 그만큼 임차료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재무구조는 개선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기업의 신뢰도 측면에서도 사옥 매각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에서 '얼마나 자금 사정이 급하면 사옥까지 파느냐'는 해석을 낳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엘아이에스가 수주 위주의 매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엘아이에스에 수차례 접촉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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