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속가능경영 리뷰]'오너 리스크' 해소한 세방, 이사회 경영 드라이브경영권 승계 세무조사 결과, 의도적 불법 행위 '無'···올해 ESG보고서에서 이사회 전면 내세워

양도웅 기자공개 2021-10-29 07:40:5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3: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물류기업 세방 본사에 국세청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국세청 안팎에서 소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이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의 상속세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이 회장의 막대한 재산을 검증한 곳도 바로 조사4국이었다.

세무조사는 크게 정기조사와 비정기(특별)조사로 나뉜다. 주로 기업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의 정황이 포착됐을 때 조사4국이 나선다. 따라서 당시 업계에선 그간 이상웅 세방 회장이 아버지인 이의순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어받는 과정에서 제기된 탈세 의혹 등의 진위가 드디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1년여가 흐른 지금 결과는 어땠을까. 조사4국의 관계자는 27일 "조사 결과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회사 측에 문의하는 게 맞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90일 넘게 조사를 받은 세방의 관계자는 "대부분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과세를 받은 부분도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세방이 최근 발표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종일 대표이사(전무)는 서두에서 "지난해 6월부터 3개월에 걸쳐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다"며 "경영 전반에 이르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조사를 받은 결과, 세법규정 해석 차이로 인한 사항 외 의도적인 불법이나 탈법 행위는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너 리스크'를 털어낸 셈이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앞으로 세 가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가 정도경영 지향이고 두 번째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세 번째가 물류경쟁력 강화이다.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세 번째에 위치했던 정도경영 지향이 올해는 첫손에 꼽힌 것이다. 최 대표는 "법령과 규정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정호, 최종일, 이지훈 이사
(아랫줄 왼쪽부터) 김우현, 최우수, 이상웅, 김학수 이사

눈에 띄는 변화는 또 있다. 바로 오너가 아닌 이사회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다.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첫머리를 장식한 인물은 이상웅 회장이었다. 이 회장에 이어 최 대표가 등장하는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회장 자리에 최 대표가, 최 대표 자리에 이사회에 앉았다. 오너인 이 회장은 이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등장할 뿐이다.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를 전면에 내세운 점과 함께 이사회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세방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3명이 사외이사인데 1년 사이에 사외이사 전원을 교체했다. 지난해 사외이사는 김용재 현 민우세무법인 대표, 류지성 현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강정대 현 한울회계법인 대표였다.

올해 김학수 현 서현회계법인 부회장, 최우수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김우현 현 김우현법률사무소 대표로 바뀌었다. 세무, 행정, 회계 전문가들에서 회계, 경영, 법률 전문가들로 바뀌며 사외이사들의 전문 영역도 전보다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부터 사외이사(모두 감사위원) 전원을 대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교육을 실시했다.

이 같은 변화들은 세방이 오너 중심의 경영체제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재발할 수 있는 오너 리스크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이는 ESG경영의 G를 '이사회 경영'으로 이해하고 이를 수용하는 기업들의 대열에 합류한 셈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이 있다. 하지만 세방보다 몸집이 큰 기업들이 주로 이사회 경영으로 전환하는 점을 세방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2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1년 ESG 평가 및 등급에 따르면 세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배구조(G) 부문에서 B+를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제가 확립되면 일반적으로 더 높은 등급의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면서도 "단 회사가 활발하고 투명하게 경영 활동을 공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