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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코프라 오너 일가, 지분 매각으로 1200억 '잭팟'②경영권프리미엄 140%, 주당 가치 2만원대…플라스틱 기술력 긍정 작용

황선중 기자공개 2021-11-15 08:30:0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코프라' 오너 일가가 지분 양도의 대가로 1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중에 넣을 전망이다. 시장 가격의 140% 규모로 책정된 경영권 프리미엄 덕이다. 코프라가 보유한 플라스틱 분야 기술력과 탄탄한 재무여력이 매력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 코프라의 한상용 대표이사 일가는 지난 4일 지분 전량(614만6174주)을 비지에프(BGF)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지분으로 환산하면 29.11% 규모다. 한 대표(17.05%)와 부인 조인선 씨(11.35%), 아들 한건희 씨(0.71%) 지분이 포함됐다. BGF는 여기에 이연구 전무이사의 지분(5.68%)까지 포함해 총 34.79%(734만6174주)를 인수한다.

1주당 거래가격은 2만419원으로 책정됐다. 계약 전날인 3일 종가(8450원)대비 141.6% 수준의 웃돈이 얹어진 셈이다. 이에 따른 구주 지분 거래 규모는 총 1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자산총계(1504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오너 일가의 지분(29.11%)만 놓고 계산하면 1254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코프라가 가진 플라스틱 기술력이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GF는 2019년부터 자회사 'BGF에코바이오'를 통해 소비재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BGF에코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20억원, 당기순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프라는 24년 업력의 산업재 플라스틱 전문업체다. 1997년 10월 한 대표의 장인인 조영호 전 대표가 설립했다. 주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플라스틱 제품을 공급한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건실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꾸준히 10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매해 흑자를 기록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도 경영권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코프라의 유동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1258억원으로, 유동부채(322억원)의 약 4배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현금성자산은 195억원, 매출채권 383억원, 재고자산 350억원, 금융자산 330억원 등이다. 유형자산까지 포함한 자산총계는 1627억원이다.

주식 양수도 거래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코프라는 오너 일가의 손을 떠나게 된다. 현재 오너일가 중에선 한 대표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창업주 조 전 대표는 2007년 3월 사위 한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긴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2015년에 전량 매각했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내달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이 새로 선정되면 한 대표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영권 매각의 대가로 한 대표는 735억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쥔다. 부인 조 씨는 489억원, 아들 한 씨는 30억원을 각각 확보한다. 이 전무이사 수중에는 245억원이 들어온다.

업계 관계자는 "BGF가 선제적으로 코프라 측에 경영권 거래를 제안했고, 유동자산 규모가 크다는 점이 경영권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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