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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프라삭과 KB캄보디아, 2년 뒤 리딩뱅크 반열"⑤김현종 KB캄보디아은행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1-11-23 13:57:52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4: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이하 프라삭)는 지난해 KB국민은행이 해외 사업에서 거둔 순이익 가운데 70%를 차지한다. 코로나19가 무색하게 견고한 펀더멘털을 자랑했다. 아세안(ASEAN)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보유한 캄보디아 경제가 회복되면 더욱 탄탄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프라삭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2년 후 상업은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때 현재 투 트랙으로 운영 중인 KB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KB캄보디아은행, 이하 KBC)과 합병해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려 한다. 김현종 KB캄보디아은행장(사진)은 "추후 캄보디아의 '리딩뱅크'가 누가 될 지 지켜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기에 든든한 '효자' 프라삭, 위드 코로나 맞아 조기 인수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프라삭 지분 70%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1995년 NGO가 설립한 이후 소액대출전문업(MFI)을 거쳐 현재는 여수신이 모두 가능한 소액대출금융기관(MDI)으로 거듭났다.

소액대출 시장에서는 점유율(M/S)이 44.6%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업은행을 포함한 현지 금융사 전체로 따져봐도 M/S가 8.1%로 4위 정도 된다. 이와 더불어 친서민적 이미지와 더불어 전국적인 인지도와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를 지니고 있어 지방 영업에도 경쟁력이 있다.

수익성은 코로나19에도 꺾이지 않고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프라삭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5% 증가한 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3분기까지 1억1500만달러를 시현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내년 예정이었던 프라삭 지분 100% 인수 계획을 올 10월로 앞당겼다. 프라삭의 강점이 KB금융이 가진 국제적인 신용도와 컴플라이언스 등 선진금융기법, IT·디지털 역량과 어우러져 더욱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행장은 "프라삭의 기존 영업력과 KB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 역량, 자금 조달 지원이 결합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인수 첫해를 훌륭하게 마무리했다"며 "위기 극복 경험과 사업성 및 협업, 캄보디아의 경제성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빠른 시기에 잔여 지분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사진=김현종 KB캄보디아은행장

조기 잔여 지분 인수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추가 보상, 계약 조건 등에 대한 이견도 있었으나 추가 비용 없이 인수 시점만을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감독당국인 중앙은행 NBC와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온 게 힘을 발휘했다.

그는 "NBC 주요 관계자들이 워낙 바빠 200여 개 은행에 모두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만큼 메일 외에 텔레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통했다"며 "코로나19로 대면 미팅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딜을 클로징하는 데 SNS가 유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라삭과 더불어 캄보디아를 개척하는 또 다른 축은 KBC다. 2009년 설립된 KBC는 프놈펜을 중심으로 8개 점포를 보유한 상업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상업은행 영업을 추진하면서 캄보디아 금융시장 환경과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우량 기업고객 위주로 취급하면서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캄보디아 은행 평균 NPL비율은 2.1% 내외(지난해 NBC Annual Report 기준)인데 올 10월 말 기준 KBC의 NPL비율은 0.61%를 기록했다.

김 행장은 "KBC도 코로나19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년 대비 순이익이 2배 이상 늘리면서 성장했다"며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도 NPL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전체 인구 대비 접종 완료 비율은 현재 88%를 넘어섰다. 이에 최근 접종 완료자 및 방문 자격별 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업종별 영업 제한 조치 완화 등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분위기다. 캄보디아 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업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여기 발맞춰 프라삭과 KBC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리테일' 프라삭+'SME' KBC…리딩뱅크 넘어 동남아 핵심거점 꿈

KB국민은행은 2년 후 KBC와 합병해 상업은행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NBC)과도 합의를 마쳤다. 업종뿐 아니라 두 회사는 다른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시너지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프라삭은 리테일에, KBC는 중소기업(SME) 부문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KB캄보디아은행

향후 성공적인 통합 상업은행 출범을 위해 KBC는 상업은행으로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프라삭은 현재의 영업력을 유지하면서 기반 인프라의 개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C와 프라삭의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KB가 가진 핵심역량을 프라삭 고유의 경쟁력에 접목시킬 계획"이라며 "KB 브랜드를 활용해 조달금리를 낮추고 IT시스템 고도화와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2년 후 프라삭과 KBC를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며 "캄보디아에 나온 주재원과 현지 스태프 9000명이 힘을 합쳐 한국처럼 리딩뱅크를 만들기 위한 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캄보디아 리딩뱅크를 넘어 KB의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 과정에서 전략적인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결합한 신상품 출시, '원KB' 시너지 준비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서도 한국처럼 고도화된 디지털뱅킹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캄보디아 현지에서 출시한 비대면 신용대출이 대표적이다. 캄보디아 신용평가기관과 KB 자체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 신용등급을 실시간으로 판단해 한국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그에 맞게 대출 가능 금액을 부여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사진=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그는 "캄보디아에서도 발품 팔아 은행까지 올 필요 없이 앱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즉각 피드백을 하겠다고 알리고 있다"며 "NBC도 KB의 신기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디지털과 보험업을 결합한 신상품을 내기 위해 NBC에 방카슈랑스 사업을 하기 위한 라이선스 승인을 받았다. 프라삭이 보유한 180개가 넘는 전국 점포망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One) KB 모토에 맞게 다른 그룹사와 협업도 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KB국민카드 캄보디아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과 신용카드 부문 협업을 위해 NBC에 라이선스 승인을 요청했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전 영업망에서 KB국민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어 연계 영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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