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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성적표 마이너스 굴욕…메자닌 펀드만 선방 ②1월 평균수익률 -2.9%…절대수익 전략도 속수무책

양정우 기자공개 2022-02-16 08:11:5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월 한국형 헤지펀드의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 흐름으로 전환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추락하자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운용사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나마 수익률 선방을 거둔 건 메자닌(Mezzanine)이나 프로젝트 투자를 벌인 헤지펀드다.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나 에쿼티 헤지(Equity Hedge) 등의 전략을 내세운 펀드는 최상위 하우스도 부진을 겪었다. 물론 이 와중에도 전통 주식형 펀드로 견조한 성과를 낸 운용사도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간 국내 전체 헤지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2.9%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혔던 지난해의 경우 월 평균 수익률이 2% 수준이었다.

헤지펀드 전반의 수익률이 저조한 건 단연 주식시장의 부진 탓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박스권 장세를 넘어 본격적 하락세에 돌입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기조 등이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와 분위기가 직결되는 공모주 시장도 찬바람이 거세다. 폭발적 인기에 공모주펀드가 대거 설정된 터라 업계의 전체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채권형 펀드도 곤혹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금리 상승기엔 이미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헤지펀드의 경우 레포펀드(Repo) 등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으나 금리 인상 흐름이 불리한 여건인 건 동일하다.

지난 1월 수익률 상위권엔 메자닌(Mezzanine)이나 프로젝트 투자를 벌인 펀드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피티알자산운용의 'PTR 바이오-AI 유니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242.2%)', 2위는 IBK투자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IBK 베스트챔피언 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152.1%)'로 집계됐다.

다만 이들 펀드는 설정액이 20억원 대에 불과하다. IBK 베스트챔피언 메자닌 펀드의 경우 상환 절차를 밟고 있다. 메자닌 펀드는 편입 자산을 순차적으로 처분하는 과정에서 특정 산출 시점에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한다. 수익률 3위를 기록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 메자닌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2호(82.6%)' 역시 55억원 규모의 메자닌 펀드다.


수익률 '톱10' 가운데 설정액이 100억원을 넘는 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헤지펀드가 유일하다. '얼라인파트너스 윈드 일반 사모투자신탁(352억원)'과 '얼라인파트너스 테일윈드 일반 사모투자신탁(253억원)'이 각각 4위(36.7%), 5위(29.8%)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모두 에쿼티에 투자하는 가운데 테일윈드의 경우 재간접 구조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프라이빗 에쿼티(Private Equity)팀 한국담당 상무를 역임한 이창환 대표가 독립해 설립한 운용사다. KKR 재직 당시 오비맥주, 티몬, LS오토모티브, KCFT 투자에 참여해 유명세를 탔다. 신생 운용사이지만 이 대표의 트랙레코드 등이 후한 평가를 받아 펀드레이징도 수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레인메이커자산운용의 '레인메이커 테일윈드 일반 사모투자신탁(86억원)'가 수익률 6위(29.6%)에 올랐다. 이 운용사를 이끄는 이호걸, 정용우 공동 대표는 서울대학교 가치투자동아리 '스누밸류' 출신이다. 각자 타이거대체투자운용, 머스트자산운용 등에서 업력을 쌓아왔다.

그 뒤를 피티알운용의 'PTR ET 디스커버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비케이피엘자산운용의 'BKPL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3호', 벨에포크자산운용의 '벨에포크 오퍼튜니티 M1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이 이었다. 모두 결성 규모가 50억원을 밑도는 소형 펀드들이다.

안다자산운용의 '안다H 프로젝트 일반사모투자신탁 제4호(61억원, 19.3%)'는 수익률 10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안다운용에서 독립을 선언한 오홍근 상무가 운용하고 있다. 역시 메자닌 투자가 주특기인 운용역이다. 아무래도 메자닌은 보통주 전환(교환 등)뿐 아니라 상환까지 가능하기에 주가 급락기에 안정성이 부각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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