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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현대미포조선, 적자에도 상환 우선 '순현금의 힘'재무활동현금흐름 6년째 마이너스…차입금 3조8899억→1692억 감소

강용규 기자공개 2022-04-18 07:40:2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 적자에도 '상환 우선'의 재무활동 기조를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현금 보유량이 다소 줄었지만, 수주잔고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14일 전자공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이 2020년 마이너스(-) 32억원에서 2021년 -70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차입 규모보다 상환 규모가 더 컸다는 뜻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21년 영업손실 2173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차입보다 상환에 힘을 더할 수 있었던 것은 순현금 상태의 건강한 재무체력 덕분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 3조8899억원에 이르렀던 차입금이 2021년 169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2020년부터는 현금 보유량이 차입금을 확연하게 웃돌기 시작했다. 이는 2016년부터 지속해 온 마이너스 재무활동현금흐름의 기조 덕분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적자에도 상환을 우선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2020년 5327억원에서 2021년 400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현금이 차입금을 앞서는 재무구조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같은 기간 차입금이 줄어 이자비용이 71억원에서 35억원으로 낮아지는 등 실질적 재무부담은 줄어들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는 대부분 후판 등 강재가격 인상과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충당금 설정 때문”이라며 “실제 현금은 거의 유출되지 않았던 만큼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면서 차입 축소에 힘을 더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상환 우선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감이 풍족한 만큼 당분간은 현금 확보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6조580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95.4% 증가한 규모다.

일반적 상황이었다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수주한 선박의 건조를 올해 말~내년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물량 소화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021년 말 수주잔고가 같은 해 매출인 2조8872억원 기준으로 환산할 시 2.3년치에 이르기 때문이다. 조선사의 안정적 일감 기준인 2년치를 웃돌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미 도크의 빈 공간을 활용해 지난해 수주선박 일부의 건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지난해 수주선박의 건조를 본격화하면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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