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20년동안 5년 단위로 매출을 2배씩 성장시킨 회사는 제 기억에는 2~3개에 불과하다. 네이버는 자기만의 힘으로 그렇게 성장해왔다. 올해 당연히 7~8조원 이상을 달성해야 하고 5년 후 두 배 성장하면 15조원이다. 희망숫자가 아니라 저희의 임무다."최근 네이버가 제2사옥 1784를 공개하면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 발언이다. 이 자리에는 최수연 최고경영자(CEO)도 나와 향후 네이버가 가야할 길에 대해 설명했다. 간담회를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발언수위가 과감하고 직설적이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처음 네이버를 취재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IT기업이라는데 굉장히 보수적이네'였다. 1999년 창립한 후 20여년이 지나면서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확장 과정에서 검색 알고리즘 조작이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에 휩싸이기도 했던 탓에 임원들의 발언도 늘 방어적이었다. 하지만 1년새 아예 다른 회사를 보는 듯 했다.
김 CFO는 주가 목표에 대해서도 솔직했다. 그는 "네이버는 현재 구글,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블루칩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과 유사한 밸류에이션 영역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이 안 좋을 때는 매출의 4~5배, 시장이 좋을 때는 10~11배"라고 했다. 향후 5년안에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만큼 시가총액 150조원도 목표가 아닌 달성해야 할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에 합류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많은 부분을 바꿨다. 주로 자본시장에서 경력을 쌓아왔던만큼 합류 후 인수합병(M&A) 뿐 아니라 타사와의 협업에도 속도를 냈다. 네이버 사상 가장 큰 딜인 왓패드 인수나 CJ그룹 및 이마트·신세계 지분 교환 등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혹자는 그의 합류로 네이버가 수비형 플레이어에서 공격형으로 거듭났다는 말도 했다.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속도를 낸 데에는 잘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 몫했다. 검색 뿐 아니라 이제는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여러 사업분야가 골고루 성장하고 있고 이미 해외 매출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특히 웹툰(Webtoon)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든만큼 전 세계에서 성장할 여지가 크다.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도 있다.
사실 네이버는 기술 중심의 회사이기 때문에 그간 CFO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해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CFO의 역할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향후 글로벌 M&A를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여러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제시한 목표가 언제 달성될지는 알 수 없으나 방향성만큼은 틀리지 않은 듯하다. 시가총액 150조원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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