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운용사 SC로위, 5000억 크레딧 펀드 결성 아시아 시장 타깃 한계기업·혹한기 기업 겨냥, 한국 시장 비중 50% 책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2-09-13 08:07:1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로위(SC Lowy Financial (HK) Limited)가 5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크레딧 펀드를 조성했다. 크레딧 펀드는 쉽게 대출 펀드로 보면 된다. 제1금융기관의 대출상품과 다른 점은 담보다. 크레딧 펀드의 경우 담보로 잡을 수 있는 자산의 범위가 넓은 편이다. 한계 기업 혹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경색된 기업들이 주로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C로위는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전문 펀드 운용사다.7일 IB업계에 따르면 SC로위가 3억5000만달러(약 4900억원) 규모의 크레딧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에 더해 SC로위는 1억달러(1400억원) 규모의 기관 출자금도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SC로위 관계자는 "공동 운용사 개념은 아니고, 위탁운용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투자처가 정해지면 해당 자금과 매칭해 투자하는 형태로 실제 드라이파우더는 6300억억원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펀드가 크레딧 펀드 컨셉으로 만들어진 만큼 주로 한계기업이나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급한 곳들이 주로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크레딧 펀드는 대출 펀드로 보면 된다. 여기서 담보는 자유로운 편이다. 흔히 금융기관들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잡는다.
반면 크레딧 펀드의 경우 실물 자산뿐만 아니라 매출채권 같은 미래 유입될 현금흐름도 담보로 설정 가능하다. 그만큼 담보로 제공할 실물 자산이 없는 곳들도 자유롭게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크레딧 펀드를 찾는 기업들의 상황이 고려된 것이다.
크레딧 펀드를 찾는 기업의 경우 제공할 담보가 마땅치 않다. 이미 보유한 실물 자산은 대부분 제1금융기관의 담보로 잡힌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 담보가 자유로운 만큼 금리수준은 제1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것보다 높게 책정된다.
해당 펀드는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됐다. 한국과 홍콩,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가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한국 시장엔 결성액의 50% 정도를 투자키로 방침을 세웠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SC로위는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수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투자했던 지성쉬핑이 있다. 지성쉬핑은 파산위기에 직면했던 곳이다. 그런데 SC로위의 투자로 기사회생했다.
지성쉬핑은 법정관리에 돌입하기는 했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측면에 컸다. 영업활동을 통해 채무를 변제하고 충분히 회생 가능한 상황이었다. 재판부도 이를 감안해 자체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박금융이 변수가 된 것이다.
용융유황 선박을 담보로하는 기존 선박금융의 만기가 임박해왔다. 문제는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선박금융 시장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다. 해당 선박이 묶이면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고, 자체 회생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었다.
이때 SC로위가 구원투수 격으로 등판했다. 투자형태는 DIP파이낸싱이었다. 과거 대한해운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8년 전 SC로위는 법정관리 중이던 대한해운에 DIP파이낸싱으로 8500만달러(약 1000억원) 가량을 주선했다. SC로위는 2019년에도 동아탱커와도 DIP파이낸싱으로 투자한 이력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
- 펀드 도우미 사무관리사, 작년 성과 비교해보니
- 신생 HB운용, 설립 1년만에 대표 교체 '강수'
- [운용사 배당 분석]퍼시픽운용 고배당 지속…모기업 화수분 역할
- [운용사 배당 분석]현대인베운용, 넉넉한 잉여금 바탕으로 통큰 배당
- 운용사 사업다각화 고민, '정부 출자사업'에 향한다
- GVA운용, 펀딩 한파속 메자닌 투자 신상품 출격
- 서울 다동 패스트파이브타워 대출 결국 'E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