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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난 이해진, '각 춘천·세종' 체제 구축 [카카오 블랙아웃 나비효과]지난 10년간 5조 자본적지출 투자, 카카오 3배 이상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19 12:42:0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바로 네이버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겸 창업자는 외부 행사 뿐 아니라 지난해 열렸던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데이터 주권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 덕에 네이버는 자체 소유의 '각 춘천'에 이어 내년 '각 세종'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번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도 네이버의 피해규모가 크지 않았던 이유기도 하다. 네이버 일부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있었으나 복구까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화재 당일 열렸던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 역시 동시접속자가 100만명에 달했지만 무사히 생중계됐다. 지난 10년간 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네이버, 화재 당일 BTS 콘서트 생중계 진행

17일 네이버 종가는 16만7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91% 상승했다. 같은 날 카카오의 주가는 5.93% 하락한 4만8350원이었다. 시가총액 역시 각각 27조원, 21조원대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0.32% 상승했으나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변동폭은 달랐다. 이는 지난 주말 있었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대응과도 연관이 있다.

양사 모두 같은 데이터센터를 사용했지만 서비스 회복 속도는 판이하게 달랐다. 화재 당일 저녁에 열렸던 BTS 부산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은 네이버앱과 네이버 나우(NOW)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가 됐다. 나우를 통해 콘서트를 감상한 시청자수는 650만명, 최대 동시접속자수는 100만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서비스가 중단된 적은 없고 일부 기능이 제한되는 수준이었다"며 "신속히 대응, 빠르게 서버 복귀가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메인으로 가져가면서 3시간만에 순차적으로 복구가 이뤄졌다. 카카오의 경우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메인으로 뒀기 때문에 서비스 수습 속도가 달랐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 이원화를 통해 트래픽을 분산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구축했다. 구축 비용으로 2000억원 넘게 들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네이버는 자체 센터를 포함, 총 6개 센터에서 트래픽을 분산 처리한다. 카카오는 4개 센터에 분산되어 있다.

통상 데이터센터의 종류는 두 가지로 개별 IT 업체가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다른 IT 기업에 빌려주기 위해 만든다. 해외에서는 구글이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국내에서는 삼성SDS·LG CNS·SK C&C 등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 가지 종류의 데이터센터를 모두 활용하고 있고 카카오는 후자의 데이터센터만 이용했다.

◇ 데이터 주권 강조한 이해진, 각 세종에도 공들였다

네이버는 각 춘천 뿐 아니라 내년 제 2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의 완공도 앞두고 있다. 총 면적은 29만3697㎡로 각 춘천의 6배 규모이며 10만대 이상의 서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세종의 경우 투자 금액만 6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지난 10여년간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데에만 1조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각 세종' 조감도
네이버의 투자에는 창업자인 이해진 GIO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지난해 이 GIO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매출의 25%를 연구비용으로 쓰고 있지만 해외기업을 상대로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가가 데이터 주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데이터 주권은 데이터의 소유권을 비롯해, 언제·어디서·어떻게·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권리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IT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올 6월에 열린 각 세종의 상량식에 이 GIO도 직접 찾았을 정도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주최가 되는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자본적지출(CAPEX) 현황을 보면 네이버가 투자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2012년 이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결기준 CAPEX는 4조9274억원이었다. 연간 단위로 보면 46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이다. 물론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신사옥 건설에도 6000억원 가량 썼지만 이를 제외해도 4조원대의 투자를 집행한 것이다.

카카오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투자 속도가 더뎠다. 카카오는 내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혁신파크에 제1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총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10년간 CAPEX로 1조6362억원(연결기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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