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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성안, 주성씨앤에어 품에 안기나 대호테크와 협상, 다시 대주주 변동 조짐…흡수합병 가능성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02 10:12:1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성안' 경영권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경영권을 두고 주주총회 표대결까지 벌였던 대호테크놀러지와 주성씨앤에어 사이 물밑합의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주성씨앤에어가 대호테크놀러지를 대신해 성안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성안을 지배하는 대호테크놀러지는 현재 주성씨앤에어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협상 중이다. 대호테크놀러지는 지난달 20일 기존 최대주주였던 박상태 회장이 보유한 지분 19.98%(1136만1324주)를 약 160억원(주당가치 1404원)에 사들이며 경영권을 인수했지만, 한 달여 만에 경영권 매각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주성씨앤에어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대호테크놀러지가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 인수대금은 200억~300억원대로 추정된다. 만약 거래가 계획대로 성사된다면 주성씨앤에어는 성안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거머쥐게 된다. 대호테크놀러지는 쏠쏠한 지분투자 수익을 거두고 경영에서 물러나는 구조다.

양사는 지난 8월부터 성안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왔다. 기존 원매자였던 주성씨앤에어는 대호테크놀러지 등장으로 인해 성안 인수 기회를 놓치자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법원에 신주발행금치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대호테크놀러지가 계획한 920억원 규모 성안 신규사업 자금조달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양사는 그때부터 꾸준한 물밑협상으로 절충안을 찾아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9월에는 허용호 주성씨앤에어 부사장과 최호관 주성씨앤에어 전무가 성안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성안 경영정상화를 위한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하면서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주성씨앤에어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성안은 다시 지각변동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 선임부터 신사업 방향, 자금조달 계획까지 모두 새롭게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성안은 키오스크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던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계획을 모두 1년 뒤로 미룬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성안을 인수하는 배경이다. 2008년 설립된 주성씨앤에어는 종합물류서비스 기업이다. 해운과 항공을 통한 글로벌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성안과는 그간 꾸준히 사업적으로 교류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매출액은 3743억원, 영업이익은 445억원이었다. 최대주주는 지분 45%를 보유한 박진수 대표다.


성안은 폴리에스터 직물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95.4%에 달했다.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주성씨앤에어와 협력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다. 2014년부터 9년 연속 영업손실(연결기준)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매출도 꾸준히 줄고 있다. 2019년엔 2168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788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주성씨앤에어가 성안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합병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병에 성공할 경우 주성씨앤에어는 우회상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상장사에서 단숨에 유가증권 상장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성안은 주성씨앤에어의 건실한 실적을 토대로 장기간의 실적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다.

주성씨앤에어 관계자는 "(성안 인수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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