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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상장건설사 히든이슈]까뮤이앤씨, 부실시공으로 인한 영업정지 처분국토부 '인재' 결론…PC공사 수주 3개월 불가능

신준혁 기자공개 2023-01-05 07:52:17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낮은 스몰캡(Small-Cap) 상장건설사들은 오랜 업력과 증권시장에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세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곳이 많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과 가치, 안정성에 기대지 않고 일시적인 테마에 주가가 들썩이고는 한다. 전문가들은 스몰캡 상장건설사들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숨겨진 이슈'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총 2000억원 안팎의 상장건설사들의 각종 이슈를 발굴해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전문 건설사 까뮤이앤씨가 강원도 양양군 '그랑베이 낙산'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관련 토목공사업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 불법성이 없다는 점을 피력했으나 영업정지 처분 1개월을 줄이는데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까뮤이앤씨는 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토목건축공사업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기간은 1월 3일부터 4월 2일까지다.

이번 공시로 인해 코스피 상장사인 까뮤이앤씨의 주가는 영업정지 공시 후 다음날인 오전 9시 7.33% 내린 1960원으로 시작해 17.97% 하락한 1735원까지 하락했다.

까뮤이앤씨가 위반한 건설산업기본법 제82조2항은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공공시설물 등을 파손하고 공공에 피해를 끼친 경우에 해당한다. 당초 영업정지 기간은 4개월이었으나 처분과정에서 1개월 감경됐다.

까뮤이앤씨는 지난해 8월 3일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수욕장 인근 생활형숙박시설인 그랑베이 낙산 신축현장에서 지반침하와 편의점 붕괴사고를 초래했다.

국토부는 3개월간 조사 끝에 시공사인 까뮤이앤씨와 남영이앤지가 토사가 유실되기 쉽고 지하수 유동량이 많은 현장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시공사가 시공불량을 인지하고도 국부적으로 보강하는 땜질식 대처로 지반이 악화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결론 지었다.

그랑베이 사업비는 까뮤이앤씨의 민간건축 수주잔고 중 2번째로 큰 484억원이다. 수주 비중으로 따지면 12%를 차지한다.

까뮤이앤씨는 지난해 5월 시행사 시티온으로부터 이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수탁은 우리자산신탁이 맡았다. 최초 계약금액은 513억원으로 당시 까뮤이앤씨의 매출 대비 31.8%에 해당하는 대규모 수주로 기록됐다. 그랑베이는 양양군 낙산해수욕장 일대에 들어서는 지하6층, 지상20층 의 규모로, 8가지 타입 총 436실 규모의 호텔이다.

이번 영업정지 결정은 까뮤이앤씨의 추가 수주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4월 2일까지 주요 고객사인 대형 건설사가 발주하는 신규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토목건축공사업은 까뮤이앤씨가 거둔 지난해 매출 중 86.7%를 차지한다.

전체 매출 가운데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사는 현대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이다. 현대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2분기말 기준 각각 190억원과 160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했다. 힐스테이트 지하주차장나 일반건축물 PC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에도 160억원의 공사를 맡겼다.

다만 행정처분을 받기 전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인허가를 얻은 후 착공한 공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까뮤이앤씨 관계자는 "영업정지기간을 감경하기 위해 교육을 이수할 것"이라며 "향후 법규 준수 등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까뮤이앤씨의 모태는 1978년 12월 설립된 삼환기업 산하 삼환까뮤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28위 중소 건설사로 PC제품을 제조·판매하거나 토목과 건축공사 등 종합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2834억원과 148억원을 기록했으나 다음해 1617억원과 28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매출은 1637억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8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신용평가회사 이크레더블이 지난해 5월 평정한 공공입찰용 기업신용등급은 'A-'다. 전년 대비 한 노치 하향 조정됐다.

까뮤이앤씨는 1989년 11월 30일 증권시장에서 상장했지만 주가 상승면에선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PER은 -33.5배, PBR은 1배 수준을 나타냈고 수익안전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ROE, EPS는 각각 -1.8%, -3.3%, -66.8원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108.1%로 양호한 편이다.

SK에코플랜트 건축영업총괄 출신인 손병재 대표이사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5년 까뮤이앤씨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현재 특수관계사인 후니드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중이다.

각자대표인 이은규 전무는 부실시공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후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이 전무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동시에 수행 중이다. 1965년생으로 충북대 정치외교학를 졸업하고 까뮤이앤씨에 입사해 32년간 경영지원본부장과 건설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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