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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조치' 교공, 인수금융펀드 출자금 중도 회수 배경은 하나대체운용, 국민은행서 돈 빌려 자금 지급…유동성 확보 사활 관측

김경태 기자공개 2023-01-06 07:32:5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0: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가 출자했던 인수금융 펀드(론 펀드)의 자금을 조기에 회수했다. 인수금융 펀드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하 하나대체운용)은 시중은행에서 대규모 대출을 받은 뒤 수익자 중 교공에게 자금을 건넸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내부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공제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교공에서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교공은 최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하 하나대체운용)이 만든 인수금융 펀드의 출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교공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아니며 지난해에 이뤄진 것"이라며 "리캡(자본재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통상 사모투자펀드(PEF)는 기업에 투자할 때 보유한 펀드 외에 인수금융을 활용한다. 인수금융 펀드는 주선사가 재판매(셀다운)를 할 때 참여하는 형식으로 투자에 나선다. 큰 자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노린다. 인수금융 펀드의 출자자(LP)로 연기금, 공제회, 금융사 등이 참여한다.

국내 기관투자가와 금융권에서는 교공의 투자금 회수 방식에 주목한다. 투자 이후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배당한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나대체운용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대출을 통해 확보한 금액을 교공에 배당했다.

해당 인수금융 펀드와 관련된 투자자 중 교공만 자금을 받았다는 점도 업계 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교공 관계자 역시 수익자 중 홀로 자금을 수령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출자금 전액을 받은 것은 아니며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라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교공의 행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한 국내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수익자가 여러 곳인 상황에서 교공만 자금을 회수하려면 다른 수익자들의 동의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수금융 펀드가 한 곳의 수익자에 배당하기 위해 은행에 대출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대체자산운용과 교공 관계자는 "해당 인수금융 펀드는 모(母)펀드와 자(子)펀드로 이뤄져있다"며 "여러 자펀드의 출자금을 모펀드로 올려 투자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교공은 여러 자펀드 중 한 펀드의 단독 LP였다"며 "해당 자 펀드에서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다른 자 펀드 수익자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는 필요하지 않으며, 이런 구조는 다른 수익자들도 인지하는 내용인데다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교공 내부에서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미 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자금 미스매칭을 방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연금보다 회원들에 안정적인 이자를 제공해야 하는 공제회 현황에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교공이 일부 자금을 회수한 인수금융 펀드의 경우 전통자산(주식·채권)이 아닌 대체투자 자산이라는 점에서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체투자는 전통자산에 비해 환금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자산이다. LP 역시 분산투자 차원에서 대체투자가 환금성이 낮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자에 나선다.

교공 관계자는 "인수금융 펀드 일부 자금 회수는 유동성 문제 때문이 전혀 아니다"라며 "레버지리 효과를 통한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공이 금융권에서 직접 대출을 받았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공 관계자는 "공제회 정관상 외부 금융기관에서 직접 대출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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