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K에코플랜트, 공모채 만반 준비에 '5000억' 수요 금리밴드 상단 150bp까지 제시…환경업 전환 강점 부각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17 14:07: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 신용등급인 SK에코플랜트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 넘는 자금을 모았다. 계획했던 모집액의 5배 수준이다. 크레딧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고금리 제시는 물론 단기물 위주 조달 전략을 세웠는데 투자자도 이에 호응했다. 기관투자자는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기업 탈바꿈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단기물 중심 트랜치 구성…고금리 제시도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에코플랜트가 실시한 174회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에 50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업무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 맡았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흥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 안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지난해 7월 이지스자산운용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나온 A- 등급 회사채였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분양 경기 침체로 건설사에 대한 투심이 크게 위축된 탓에 회사채 발행에 조심스러웠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단기금리가 두 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감안하면 SK에코플랜트의 공모채 발행 자체가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시장 여건 하에서 공모채를 찍는 만큼 투자 심리를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SK에코플랜트는 지금까지 2년물과 3년물을 중심으로 회사채를 발행해왔는데 이번에는 1년물 300억원, 1.5년물 400억원, 2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매수 주문을 받았다. 연초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A급 발행사는 단기물 중심으로 만기를 제시한 바 있다.
금리 조건도 투자자 친화적으로 정했다. SK에코플랜트는 1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금리의 '-30~+130bp', 2년물은 '-30~+140bp', 3년물은 '-30~+150bp'로 정했다. 지난해 3월 회사채 발행 시 가산금리 밴드 상단을 '+30bp'로 설정한 것을 고려하면 금리 메리트를 대폭 높였다.
◇1·1.5·2년물 모두 언더발행 성공…'성장성' 고평가
결과를 열어보니 흥행이었다. 1년물에 960억원, 1.5년물에 1990억원, 2년물에 21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프라이싱도 만족스럽다. 1년물은 -10bp, 1.5년물은 -11bp, 2년물은 -25bp에서 모집액을 충당했다. 모두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되는 언더 발행에 성공한 셈이다.
모집액의 5배 넘는 주문을 받은 만큼 관심은 증액 여부에 쏠린다. SK에코플랜트는 수요예측 전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는데 이 수준까지 증액이 유력하다. 금리 조건을 고려해 1.5년물과 2년물 위주로 고르게 증액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에코플랜트의 수요예측 성공은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을 인정 받은 측면도 있다. 2020년 수처리·폐기물 처리 기업을 인수하며 친환경 기업 탈바꿈을 시작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다수의 대형 M&A를 완수했다. 연초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기업 테스(TES-AMM)를 인수한 것을 비롯 하반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인수를 마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준비하면서 SK에코플랜트가 건설사라기보다 환경기업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는 기관투자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에 공감한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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