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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시끄러운' JB금융, 신종자본증권 미매각 악재까지 1500억 모집에 1020억 수요 모으는데 그쳐…연초 금융지주 발행 증가에 메리트 '뚝'

이상원 기자공개 2023-02-20 07:13: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올해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실시한 금융지주 가운데 첫 미매각 사례가 발생했다.

연초부터 AA등급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이 시장에 쏟아진 탓에 A등급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가뜩이나 최근 주주제안 등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전날 실시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480억원 미매각을 기록했다. 1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투자자에 매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유효 수요는 1020억원에 그쳤다. 경쟁률은 0.68대 1을 기록했다.

1020억원의 수요는 대부분 희망 금리밴드(4.9~5.8%) 상단에 몰렸다. 이에 따라 최종 발행금리는 연 5.8%로 결정됐다.

JB금융지주의 미매각을 놓고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사업성 문제나 크레딧 이슈가 있지도 않은 데다 금리밴드도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다. 하지만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채무 상환의 후순위성을 감안해 실제 신용등급보다 낮은 A+를 부여받았다.

지난 16일 기준 A+ 회사채 5년물의 민평금리는 5.348%다. JB금융지주가 제시한 고정밴드 4.9~5.8%는 민평금리와 비교해 충분히 메리트가 있었다.

업계에선 AA등급 신종자본증권이 시장에 넘쳐난 탓에 A등급물에 대한 기관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번 미매각을 유발했다고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A등급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좋지만은 않다"며 "금융지주라 하더라도 올해 AA등급의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물량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만큼 A등급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2018년과 2020년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188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미매각으로 증액 발행이 어려워진 만큼 부족한 분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다만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DB금융투자와 총액인수 계약을 체결한 만큼 목표액인 1500억원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3.66%에서 0.46% 오른 14.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에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간의 분쟁이 예상된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 지분 14%를 보유한 2대주주다.

1차에 이어 2차 발송한 공개 주주서한에는 △중기 자본배치정책 ·주주환원정책 △2022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김기석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안건의 주주제안도 제출했다.

JB금융지주는 지난 9일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를 13%로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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