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한국기업평가, 수익성도 '뚝' 떨어졌다 금리상승 따른 영업 부진, 무형자산 상각비·인건비 등 비용 증가 '한몫'
김슬기 기자공개 2023-03-17 07:43:1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2022년 역성장했다. 2021년 금융시장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2022년에는 영업수익(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영업수익이 감소한 데다가 비용도 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한국기업평가의 영업이익 감소는 그간 단행한 소프트웨어 투자 등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 영향이 컸다. 더불어 지난해말 단행한 희망퇴직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는 30억원 가량의 퇴직 관련 비용을 일시에 반영했다.
◇ 2022년 영업수익·이익 모두 역성장, 이익률도 30.6→19.5%로 '뚝'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545억원, 영업이익은 106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7.5%와 41.1% 감소했다. 2021년 영업수익 589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은 30.6%에서 19.5%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의 사업은 크게 신용평가사업과 사업가치평가사업, 정보사업 등 세 가지다. 신용평가는 말 그대로 기업어음,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 대한 신용을 평가한다. 사업가치평가는 사업성평가나 프로젝트파이낸스 및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기업진단 및 구조조정, ESG 금융상품 평가 등을 한다. 정보사업은 보고서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각 사업별로 보면 신용평가사업은 지난해 378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면서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사업가치평가사업은 160억원으로 전년대비 7.8% 가량 줄었다. 정보사업은 전년대비 9.8% 증가한 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평가사업은 지난해 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았다.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는 등 채권 발행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면서 2021년 대비 규모가 줄었다. 사업가치평가사업 역시 부동산 PF가 타격을 받으면서 몸집을 키우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4분기 신용평가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수익이 6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동기(87억원) 대비 25% 줄었다. 사업가치평가사업 역시 4분기에는 3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면서 전년동기대비 36% 규모가 줄었다. 정보사업만 소폭 늘어난 것이다.
◇ 매출 감소 불구 영업비용 증가, 인건비·상각 지출 늘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영업수익 감소와 더불어 영업비용이 전년대비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 영업비용은 총 438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항목별로 인건비가 2021년 285억원에서 2022년 297억원으로 4.5% 늘었고 영업경비는 같은 기간 52억원에서 65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일반경비 역시 72억원에서 76억원으로 5% 늘었다.

특히 인건비를 보면 급여는 192억원으로 전년대비 6.5%(12억원) 늘었으나 상여수당은 55억원으로 같은 기간 35%(30억원) 감소했다. 상여금이 줄었음에도 희망퇴직금이 일시에 31억원이 인식되면서 감소분을 반납했다. 다만 이는 일회성 비용으로 올해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2022년말 기준 근속연수 15년 이상인 연구원과 사무관리직원을 대상으로 했고 실제 연차가 높은 실·팀장급 인력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큰 폭으로 늘어난 영업경비는 무형자산 상각비 영향이 컸다. 영업경비 내 무형자산 상각비 비중은 31%대에서 50%까지 커졌다. 2021년 16억원 정도였던 무형자산상각비는 지난해 33억원으로 103% 가량 증가했다. 현재 한국기업평가는 무형자산을 3~5년에 걸쳐 상각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간 소프트웨어 투자했던 부분에 대해 무형자산 상각비 반영이 늘었고 기타 영업비용도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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