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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평가데이터는 지금]'등급조작' 의혹 나비효과, 금감원 검사 '돌입'③등급상향 놓고 높은 수수료 수취 의혹…업계 "신뢰 깨졌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3-03-28 07:14:39

[편집자주]

한국평가데이터(KoDATA)는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출자해서 만든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이다.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신용등급 조작 논란 등에 휩싸이며 신뢰에 금이 갔다. 더벨은 한국평가데이터를 둘러싼 현안 및 경영 전반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평가데이터(KoDATA)의 가장 핵심적인 업무는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것이다. 해당 신용등급은 공공기관 시행 입찰이나 정부 사업지원, 금융기관 여신심사에도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협력회사 등록시에도 필요하다. 결국 신용등급은 사업 확장 및 조달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1월 한국평가데이터는 기업신용등급 평가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또 금감원은 한국평가데이터의 의혹이 신용평가업계 전반에 만연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전수 조사를 하고 있는 상태다.

◇ 수면 위로 올라온 등급조작 논란…국회에서도 문제 제기

현재 한국평가데이터는 1100만개에 이르는 국내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50여명의 전문 신용조사원들이 기업체를 직접 현장 조사하고 30년간 축적된 신용평가기법 및 최신 통계방법론을 적용해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해 22단계(AAA~D)의 등급을 제공한다.

또한 2014년부터 민간 최초 기술신용평가(TCB)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기술신용대출에 필요한 TCB등급도 내고 있다. 2018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술가치평가기관, 2019년에는 특허청으로부터 발명 평기기관으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신용등급 및 기술신용등급을 산출하는 데 있어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신뢰에 금이 갔다.

지난해 11월 강민국 국회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은 "한국평가데이터가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용평가를 조작하고 기술자격증을 도용해 기업신용등급, 기술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주는 대가로 고가의 금융서비스상품을 강매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영업부서장이 신용등급 평가를 신청한 기업과 '사전약정'을 맺은 뒤 신용등급 평가 담당 직원에 암호를 사용, 등급 조작을 요구했다. 가령 '3시 이전(A-등급) 발급완료 요청'이라고 보내면 A-등급 신용평가서를 발급해준다. '4시 이후'는 BBB+등급, '5시 정각'은 BB등급이다.

사전약정의 경우 기존 신용평가수수료 39만원 대신 1100만원을 낸다고 주장했다. 20배 이상으로 값이 오르는 것이다. 기업등급 평가 뿐 아니라 TCB에서도 비슷한 관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예를 들어 자격증 등을 도용해 기술금융 대상기업이 되도록 해준 뒤, TCB등급을 상향 조정해줬다는 것이었다.

◇ 금감원 검사 착수, 업계 전반으로 확장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평가데이터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이미 검사에 착수했다. 당시 금감원이 '2019년 7월 이후부터 2022년 9월까지 단 한 차례도 한국평가데이터를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던만큼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3년만에 검사에 돌입한 셈이다.

또한 금감원은 검사대상을 확대, 관련업계의 상황을 보다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정보업 허가 현황을 보면 한국평가데이터와 동일하게 기업신용등급과 TCB를 동시에 하는 곳은 나이스디앤비, 이크레더블, 나이스평가정보, SCI평가정보 정도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평가데이터 뿐 아니라 다른 곳들도 일괄해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현황 등을 보기 위해 검사를 하고 있고 한꺼번에 결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 대상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다른 곳들이 의혹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업계 전반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보고 함께 검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검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평가데이터 관계자는 "저희 뿐만이 아니라 업계 전체가 금감원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결국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한국평가데이터의 신뢰 회복 여부가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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