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사모채 앞둔 패션그룹형지, 등급전망 덕보나한기평, 등급전망 부정적→안정적 변경…유상증자·재평가이익, 자본잠식 탈출
김슬기 기자공개 2023-04-20 07:42:2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가 2022년 실적 개선과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다만 패션그룹형지의 신용등급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이었다. 그나마 이번에 등급전망이 조정된 점은 위안이지만 등급 상향까진 갈 길이 멀다.현재 패션그룹형지의 신용등급은 B+로 공모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은행권 차입 외에도 사모사채,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달을 해왔다. 다만 차입구조가 단기화되면서 향후 유동성 대응능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 3년새 등급 'BB+'→'B+'로 추락…등급전망 변경에 위안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패션그룹형지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 부정적'에서 'B+,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 등급 및 전망은 새롭게 발행될 사모일반사채에 대한 본평가와 기존에 발행된 사모일반사채의 정기평가에 대한 결과다.
회사채 시장 내에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신용등급은 BBB등급까지다. BB등급이나 B등급은 투기 등급으로 분류, 공모채가 아닌 사모사채를 발행한다. 패션그룹형지는 공모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2020년 이후 사모사채를 발행하기 시작했고 당시 신용등급은 BB0+ 였다. 2021년 BB0로 하향조정됐고 이듬해 다시 등급이 떨어졌다. 2022년 5월 'BB0, 부정적'에서 'B+, 부정적'으로 변동됐다. 그나마 최근 들어 등급 전망이 조정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계상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잠식 탈피 등을 이유로 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2021년 자본잠식 상태였다가 지난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덕분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또한 단기간 내에 재무안정성의 급격한 훼손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봤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패션그룹형지의 사모사채 잔액은 400억원 정도다. 이 중 오는 5월과 7월에 각각 150억원, 1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패션그룹형지는 해당 사모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만큼 이번 등급 전망 조정은 긍정적이다.
◇ 2022년 실적 개선 '긍정적' 단기차입 비중 85%는 '리스크'
패션그룹형지는 1982년 설립된 형지그룹의 사업지주회사로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복과 까스텔바작(골프복), 에스콰이아(구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병오 회장이 지분 90.39%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자녀인 최혜원 형지I&C 사장, 최준호 사장이 각각 5.84%, 3.7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번 등급전망 변경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11억원, 영업적자 42억원, 순이익 77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 2878억원, 영업적자 523억원, 순손실 902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형지에스콰이아가 지난해부터 연결 편입된 덕이 컸다.
유준위 수석연구원은 "영업이익은 까스텔바작과 아트몰링 등 주요 연결종속법인들의 적자폭이 커졌지만 별도 부문이 12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형지에스콰이아가 흑자를 유지, 적자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외측면에서 송도 신사옥을 완공한 후 재고자산에서 투자부동산으로 대체, 재평가이익을 1046억원 인식하면서 2021년 902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71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동성 대응능력은 향후 등급을 떨어뜨릴수도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연결기준 총차입금 2760억원 중 단기차입금은 84%다. 단기차입금 1559억원, 유동성장기부채 645억원, 리스부채 125억원 등이며 보유현금성자산은 203억원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19억원이다.
그나마 단기차입은 토지나 건물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받은 것이어서 차환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이다. 또한 상환부담이 낮은 특수관계자 단기차입금 규모가 206억원이다. 결과적으로 당장 현 재무구조가 단기에 급격히 훼손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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