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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엔터, 내년 미 증시 '정조준'…적자 넘는다 올해 EBITDA 흑전 후 2024년 美IPO 추진, 수익화·비용효율화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3-05-10 10:41:3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네이버웹툰을 내년 상장(IPO)시킨다고 공표했다. 최근까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는 상장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는데 마침내 네이버가 이런 계획을 공식화했다.

표면상 네이버웹툰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IPO 주체는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다. 네이버는 수년 전부터 웹툰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웹툰사업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모회사로, 그 아래 네이버웹툰 등 핵심 자회사를 배치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 상장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웹툰 계열사는 한국 네이버웹툰이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다른 계열사의 수익성도 개선하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상장 정조준, 웹툰사업 구조 개편도 ‘마무리 수순’

9일 네이버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 IPO 시점으로 2024년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 CFO는 전일 열린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이 지금처럼 사용자와 거래액이 늘고 연말까지 흑자 전환한다면 내년에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열린 네이버웹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구 대표도 "2~3년 안에 미국에서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적기에 상장하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그러다 보름 만에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목표 시점을 구체적으로 공표한 셈이다.


네이버 웹툰사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김 CFO는 "웹툰사업이 목표대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웹툰부문 매출은 올 1분기 35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5% 늘었고 글로벌 거래액은 4122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동기대비 117% 증가한 1조663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 웹툰사업에는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와 한국 네이버웹툰,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중국 네이버웹툰컴퍼니, 캐나다 왓패드코퍼레이션 실적 등이 반영된다.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웹툰사업의 정점으로 끌어올리고 한국의 네이버웹툰, 일본의 라인디지털프론티어를 그 아래 자회사로 편제했다.

최근에도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코퍼레이션을 내달 1일자로 웹툰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넘기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웹툰엔터테인먼트에 한국과 일본 자회사, 왓패드의 가치가 온전히 반영돼 몸값이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왓패드코퍼레이션 지분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지난해 5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오른 것으로 내부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주요 웹툰 계열사 가운데 중국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웹툰컴퍼니가 아직 네이버 자회사로 남아있지만 웹툰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갈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 규모가 15억~21억원 수준으로 작은 데다 해마다 적자를 내고 있어서다.

물론 다른 웹툰 계열사들도 적자를 내고 있으나 중국은 인터넷 규제가 강하고 지식재산권(IP) 의식이 약하다는 점에서 성과를 보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컴퍼니를 넘기지 않은 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 4분기 EBITDA 흑자전환 목표, 수익화·비용효율화 ‘집중’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이다. 거래액과 매출 등 외형은 불어나고 있지만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그렇다. 웹툰부문 손실은 21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억원가량 적자를 줄였지만 수익성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주요 웹툰 계열사에서 적자를 낸 탓으로 파악된다.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일본의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실적이나 손익이 공개된 바 없다.

반면 실적이 일부나마 공시된 다른 기업들은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89억원의 적자를 내 2021년 대비 손실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됐고 왓패드코퍼레이션도 지난해 93억원의 적자를 봤다. 중국 네이버웹툰컴퍼니도 마찬가지다.

현재 안정적 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은 한국 네이버웹툰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6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2021년 대비 17.3% 증가한 수준이다. 네이버웹툰의 실적으로 다른 웹툰 계열사의 손실을 메우는 형편이다.

네이버는 이런 적자기조를 올해부터 반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전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사업에서 검증된 유료이용자 전환 기제를 도입해 수익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웹툰은 과금 비중이 낮고 광고도 도입 초기단계라서 수익화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 예시가 한국 오퍼월(offer-wall) 서비스다. 오퍼월은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포인트 등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광고방식으로 국내에서 700억원 이상의 광고 매출을 내고 있다. 오퍼월 서비스를 글로벌 웹툰사업에 적용한다면 강력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비용 효율화 작업도 강조했다. 김 CFO는 "웹툰사업이 빠른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도록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 4분기 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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