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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기지개 켜는 KB증권, 눈에 띄는 ECM 1부 '약진'한싹·쏘닉스 등 기관 수요예측 흥행, 인수수수료도 '두둑'

김슬기 기자공개 2023-10-30 13:34:0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춤했던 KB증권이 중소형사 주관 업적을 중심으로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비롯해 다수의 딜을 성사시키면서 1위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만 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 KB증권 ECM 1부가 진행하는 딜이 시장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목받았다. 한싹을 시작으로 최근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쏘닉스까지 희망공모밴드의 초과금액으로 공모가액이 결정됐다. 현재 진행 중인 에스와이스틸텍의 기관 수요예측도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 바쁘게 돌아가는 ECM본부, 1·3부 중심으로 IPO 4개 동시 진행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현재 쏘닉스,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LS머트리얼즈 등의 공모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앞선 두 개 기업은 ECM 1부가, 남은 두 개 기업은 ECM 3부가 담당하고 있다. 이달 초 상장한 한싹은 ECM 1부가 진행했다.

KB증권 ECM본부는 유승창 본부장이 이끈다. 1부는 길대환 부장, 2부는 이상훈 이사, 3부는 원현희 차장이 각각 총괄한다. 올 초에는 ECM 3부와 4부가 합쳐지면서 3부로 통합됐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대박'을 쳤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일반 기업 상장이 전무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ECM 1부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진행한 한싹의 기관 수요예측은 84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희망 공모가 범위(8900~1만1000원)를 뛰어넘는 1만2500원에 공모가액이 결정됐다. 상장 후 현재 주가는 2만2000원선이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쏘닉스 역시 희망공모가액 밴드를 초과하는 7500원에서 공모가액이 결정됐다.

에스와이스틸텍 역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가액 밴드는 1200~1500원으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했기 때문에 에스와이스틸텍 수요예측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ECM 3부가 하고 있는 에코아이 IPO는 증권신고서 정정 때문에 공모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당초 계획대로면 이미 수요예측이 진행되어야 했으나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의 경우 KB증권 뿐 아니라 키움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사 지위를 가지고 있다.

◇ 상장기업들, ECM1부 "만족도 높다"…쏘닉스, 성과보수까지 추가 지급

최근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KB증권 ECM 1부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9~10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곳들이 모두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데다 진행 과정에서도 꾸준한 소통과 관리가 이뤄졌다는 평이 나온다.

한싹의 경우 2021년 4월에 KB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고 쏘닉스와 에스와이스틸텍은 각각 2020년 1월, 2019년 12월에 계약을 체결했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4년가량 관계를 맺으면서 IPO를 위한 제반작업을 해왔다. 각 기업 상황에 맞게 공모 타이밍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한 셈이다.

쏘닉스 관계자는 "초창기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서 KB증권에서도 지분 투자가 이뤄졌었다"며 "관계가 쌓이면서 주관사로도 선정을 했는데 적극적으로 회사를 홍보해주고 IPO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많은 교감을 가지면서 해와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에스와이스틸텍 관계자는 "이번 공모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며 "담당하는 분이 힘들 것 같은데도 늘 별거 아니라고 하면서 관련 자료나 이런 것들을 꼼꼼하게 잘 챙겨준 덕에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공모 규모가 100억~200억원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높은 만족도와 더불어 상장 주관 수수료도 후하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수수료를 들여다보면 한싹은 300bp, 쏘닉스는 400bp, 에스와이스틸텍은 500bp였다. 중소형 IPO의 경우 인수수수료는 300bp가량으로 400bp 이상인 곳은 드물다.

특히 쏘닉스의 경우 당초 계약한 수수료 400bp에 더해 별도의 성과수수료 50bp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KB증권은 쏘닉스 상장으로 총 12억5145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에스와이스틸텍의 경우 500bp를 제시한만큼 별도의 성과보수는 없을 예정이다. 공모가액이 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5억2500만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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