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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사무라이본드 발행 길 열었다 일본 신평사 JCR서 첫 등급 'A+' 획득…현대자동차와 같은 수준

이기욱 기자공개 2023-12-01 07:40:2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의 해외 자금 조달 능력이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최초로 일본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획득해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채권) 발행이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경영 연계성과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애플페이 등 우수한 사업기반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바탕으로 한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 지표 역시 현대카드의 강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일본의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A+' Positive(긍정적)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카드사가 일본 신평사로부터 투자 적격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라이본드 발행의 길도 열리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만은 초저금리(기준금리 -0.1%)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례없는 엔저현상이 장기화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사무라이본드 발행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200억엔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고 한국 정부도 9월 700억엔을 발행했다. 네이버도 지난달 200억엔 발행에 나섰다. 발행만기별로 금리가 상이하지만 한투증권의 경우 1~2%대 금리로 발행이 이뤄졌다. 3월 국내에서 발행한 회사채(5.28%)와 3~4%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현실화되면 현대카드의 수익성과 조달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목되는 점은 현대카드가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와 같은 'A+'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신평사로부터 그룹 모회사와 자회사의 신용도가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국내 신평사 3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각각 AA+, AA0로 평가하고 있다.

JCR은 등급 평가의 첫 번째 이유로 현대차그룹과의 사업 연계성을 꼽았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경영체제가 분리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룹 내에서 전략적, 기능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다. 78%의 그룹 지분율과 그룹 측 인사의 이사회 참여 등이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

현대카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PLCC도 그룹 내 지위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현대차·기아와 함께 운영 중인 PLCC는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발급량 260만장을 넘어섰다. 현대카드 전체 회원 중 현대차·기아 멤버십(블루멤버스, 기아멤버스) 회원의 비중도 약 30%에 달한다.

글로벌 신평사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지난 6월 현대카드에 대해 "PLCC는 고객이 신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초기 계약금을 신용카드로 지불하고자 하는 니즈를 충족시킨다"며 "현대차·기아의 신차 판매 촉진을 위한 장기 전략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ICP(In-Car Payment Service, 차량 내 결제 서비스) 또한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차와 기아의 결제 플랫폼 개발, 구축 과정에 참여했으며 결제 프로세스 등 운영 전반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자체 신용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JCR은 우수한 시장 지위와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특히 강조했다. JCR은 보고서를 통해 "1179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등록 가맹점수 300만개 이상"이라며 "2023년 6월말 기준 거래규모는 업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카드의 카드 사업은 강력한 시장 지위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신용판매 취급액 12조4000억원(개인, 법인 합산)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고 9월과 10월에도 2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업계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9% 성장한 2257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63%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우수한 수익성과 건전성의 가장 큰 비결로 데이터 사이언스를 꼽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에 대규모 투자한 결과가 상품·마케팅·리스크 등 전 영역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AI 및 결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 마케팅이 기존 마케터보다 6배 높은 효율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결과 월 평균 119만원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이용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 및 채권 회수 업무에도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적용해 연체율을 꾸준히 0%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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