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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글로벌 행보 제약 속 '기술·상생' 방점 협력사 조기지급액 2배 이상 증액, 이달 삼성리서치 방문·명장 격려

김경태 기자공개 2024-01-30 08:00:2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연초 행보는 국내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간 강조해 온 기술력 강화와 상생 경영에 방점이 찍힌다. 우선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등을 점검했다. 또 기술 인재인 '삼성 명장'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번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을 대폭 증액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11개 그룹사가 참여할 예정으로 금액 규모가 작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이 외에도 삼성은 스마트공장 등의 지원을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14조 규모' 협력사 물품대금 조기지급

삼성전자는 설 연휴에 앞서 협렵사에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계열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조기 지급 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1조4000억원을 집행하고 다른 계열사 지급분까지 더하면 총 2조1400억원이다.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 지급했던 1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명절 전에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 것은 20년 전인 2004년부터 시작됐다. 2005년부터는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와의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던 시기에도 협력사에 대한 지원이 이어졌다.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대금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25일 회장으로 취임한 뒤 첫 경영 행보로 협력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28일 광주광역시 소재 협력사 '디케이'를 방문했다. 디케이는 30여 년 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협력사인 곳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도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명절을 앞두고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환경 개선을 돕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까지 총 3200여 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17개 그룹사는 연휴를 앞두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연다. 이곳에서 전국 농특산품과 자매마을 상품뿐 아니라 삼성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기업의 상품도 판매된다.

최근 삼성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공장을 더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도 새롭게 추진 중이다.

◇6G 점검·명장 격려, '기술 경영' 의지 지속

이 회장도 직접 발로 뛰며 '상생'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내달 5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소송의 1심 선고를 앞두고 해외 경영 행보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그는 국내에서 현안을 챙기면서 그간 강조해 온 경영 방향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그의 행보에서 읽을 수 있는 또 다른 키워드는 단연 '기술'이 꼽힌다. 이 회장은 이달 2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개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새해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삼성은 사내 최고 기술 전문가에 주어지는 '삼성 명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5명을 선정했다.

이 회장의 새해 첫 경영 행보 역시 기술이었다. 그는 이달 10일 서울 우면동에 있는 삼성리서치를 찾았다. 이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리던 시점이었다. 이 회장이 CES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초격차 기술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회장은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R&D 허브로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덧붙였다.

이달 16일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 명장으로 선정된 15인과 만났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미래는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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