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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우리카드, 카드론 확대에도 실적 '뚝'…수익·건전성 '이중고'전년 대비 순익 45.3% 감소…수익 늘었지만 충당금 동반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08 08:03:3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중심의 영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자수익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지만 고위험성 자산 증가로 인해 건전성도 함께 악화됐다.

4분기 영업 속도를 조절하며 건전성 지표를 개선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늘어난 충당금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본업인 신용판매 영업력 강화 여부가 올해 업계 최하위 탈출의 키가 될 전망이다.

◇카드론 자산 25.7% 증가…1·3분기 영업 집중

우리금융그룹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총 1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048억원) 대비 45.3% 줄어든 수치다. 이자수익 자체는 9379억원에서 1조518억원으로 1139억원(12.1%) 증가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폭이 이를 상회했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총 이자비용은 3848억원으로 전년(2627억원) 대비 1221억원(46.5%) 증가했다.

업계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카드는 지난해 우리카드보다 589억원 많은 17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역시 이자비용 증가 등 외부 악재를 겪었지만 전년(1920억원) 대비 순익이 10.9% 감소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아직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의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의 순익 격차를 고려했을 때 카드업계 순익 최하위 불명예는 우리카드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뼈아픈 점은 고수익성 자산을 확대했음에도 오히려 순익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카드론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말 우리카드의 카드론 자산 규모는 3조3335억원으로 전년말(2조6528억원) 대비 25.7% 늘어났다. 이는 전체 신용카드 자산 증가율(21%)보다 4.7%포인트 높은 수치다.

분기별 추이를 보면 1분기와 3분기(9987억원)에 카드론 취급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3151억원이었던 카드론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1조34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고 2분기 5943억원으로 줄었다가 3분기 9987억원으로 68% 늘어났다.

이자수익 확대 효과는 확실히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2510억원이었던 이자수익은 2분기 2597억원으로 3.5% 증가했다.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641억원, 2770억원으로 1.7%, 4.9%씩 증가했다. 1, 3분기에 늘린 카드론이 2, 4분기 이자수익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NPL비율 3분기말 1.11%까지 상승…4분기 영업 줄이며 지표 관리

문제는 고위험성 자산인 카드론 확대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2년말 0.84%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분기말 1.05%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카드론 영업을 줄이며 0.87%로 잠시 낮아졌지만 3분기말 다시 1.11%로 치솟았다. 연체율 역시 1분기말 1.34%, 2분기말 1.15%, 3분기말 1.36%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건전성 악화는 충당금 확대로 이어졌다. 2022년 4분기 737억원이었던 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 1026억원으로 39.2% 증가했고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1066억원, 103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1339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29.7%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늘어난 충당금의 영향으로 4분기에는 6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4분기 들어 개선된 건전성 지표는 긍정적 요인이다. 4분기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로 전분기말(1.11%) 대비 0.22%포인트 낮아졌고 연체율도 1.36%에서 1.22%로 0.14%포인트 개선됐다. 카드론 거래량을 9987억원에서 7898억원으로 20.9% 줄이며 관리한 결과다. 하지만 카드론 자산은 4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어 꾸준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본업인 신용판매 영업력 강화가 올해 업계 최하위 탈출의 키가 될 전망이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거래량은 69조8610억원으로 전년(63조9320억원) 대비 9.3% 늘었지만 하나카드(80조498억원)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카드 역시 올해 초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 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흩어져 있는 영업 관련 본부를 하나의 '카드서비스그룹'으로 묶어 업무 추진력을 높였다. 카드서비스그룹 산하에는 △마케팅본부 △기업영업본부 △채널영업본부 △영업추진본부 등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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