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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디지로카’ 승부수 디지털 금융사 탈바꿈 3연임 유력…매각 완수, 자금조달 환경 개선 과제

김경찬 기자공개 2024-03-27 11:27: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3: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사진)의 3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해 한발 앞선 조직개편으로 올해 ‘Digi-LOCA(디지로카)’를 전면에 내세우고 디지털 중심 카드사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한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자금조달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3연임 유력, ‘LOCA 시리즈’ 간판 상품으로 자리매김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조 대표를 재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3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별도의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없이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여부를 안내한다.

앞서 조 대표가 연임할 당시 롯데카드는 2022년 2월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이와 관련해 별도 공시 없이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와 정기 이사회를 통해 조 대표의 선임 안건이 통과한 후 연임 결정이 안내됐다.

롯데카드는 임추위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를 주주총회에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절차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임추위에서 사회에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주주총회에 추천해 최종 선임하는 절차였으나 2022년 지배구조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이같이 변경했다.

롯데카드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정기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큰 이변이 없다면 조 대표의 3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전업카드사 대표이사 중에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와 함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에 이어 장수 CEO 반열에 오른다.

조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전략재경본부장을,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현대캐피탈 아메리카 사장을 지냈다.

2019년 5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하고 이듬해 2020년 3월에 대표이사로 롯데카드에 합류했다. 조 대표는 체질 개선에 주력했으며 디지털부문을 디지털본부(현 Digi-LOCA 본부)로 승격시키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조 대표가 2020년 새롭게 선보인 메인 상품 시리즈 ‘LOCA(로카) 시리즈’는 지난달 누적 발급 수 400만장을 돌파하면서 롯데카드의 간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로카 시리즈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발급 수 100만장을 돌파하고 2022년 7월 200만장, 지난해 4월 300만장을 돌파하는 등 롯데카드가 출시한 메인 시리즈 상품 중에 가장 빠른 속도로 발급이 이뤄지고 있다.

◇ 롯데카드 매각 보류, 기업가치 제고 집중

조 대표는 2024년의 시작을 지난해 10월 1일로 규정하고 9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경영전략본부 △마케팅본부 △영업본부 △Digi-LOCA 본부 △금융사업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 ‘6개 본부’ 체제에서 △전략본부 △경영관리본부 △마케팅본부 △영업본부 △Digi-LOCA 본부 △금융사업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 ‘7개 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 조직개편의 핵심은 디지로카 사업 강화와 앱 기반 비즈니스 가속화로 디지로카 전략 사업 기능을 통합했다. 디지로카 사업의 주축이 되는 Digi-LOCA 본부를 총괄하는 한정욱 부사장은 조좌진 대표가 영입한 인물로 조 대표와 같은 현대카드 출신이다. 한 부사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 마케팅부본부장으로 합류해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으로 디지로카 사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LOCA Phase2(로카 페이즈2)'를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로카만의 디지털화를 명확히 하여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외부환경에도 대응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비용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 성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가 2022년 추진했던 롯데카드 매각을 재추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올해 M&A 시장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매각 가격으로 3조원을 제시하면서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매각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후 3~5년간 기업가치를 올리고 매각에 나선다.


올해 롯데카드는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취임 첫해 순이익 1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9%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84.6%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첫해인 2022년에는 순이익이 2539억원으로 5.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 등 영업외수익 약 2608억원이 발생해 3분기까지 368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연간 순이익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했다. 이자비용은 2022년 1157억원으로 52.3%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1979억원으로 90%나 증가했다.

최근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49%로 전년 동기 대비 0.56%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말 대비 0.4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35%로 각 0.47%포인트와 0.23%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자금조달 환경 개선 과제도 안고 있다. 자금조달의 경우 다른 카드사 대비 신용등급이 낮아 타사보다 어려운 자금조달 환경에 놓여 있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긍정적)’으로 ‘AA(안정적)’의 우리카드, 하나카드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지난달 롯데카드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조달금리가 4.33%로 전업카드사 중에서 유일하게 조달금리가 4%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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