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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빌딩 리포트]'외부투자 모드' 티에스넥스젠, 내부정비 '뒷전'자본잠식·실적부진에도 부동산 양수, 유증대금 '타법인 증권취득' 행보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11 11:00:20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주인을 맞이한 티에스넥스젠이 외부 투자를 통해 리빌딩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인수에 이어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도 타법인 투자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시점에 내부정비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에스넥스젠은 최대주주가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은 티에스넥스젠이 추진한 65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티에스제1호조합 외 2인은 조합 해산으로 지분을 분산시켰다.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이 구주인수 없이 신주인수 만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은 정석영 씨가 최다출자자이자 대표조합원이다. 정석영 씨는 과거 다양한 상장사와 관련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은 지난 2월부터 티에스넥스젠 인수를 진행했다. 비록 최초 발행 예정금액이 80억원에서 65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외부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기조는 유지됐다.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은 당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은 모양새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화장품 및 화장용품 도소매업 △의료기기 유지보수 서비스업 △컴퓨터 프로그램 및 서비스업 △광고대행업 등의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50가지가 넘는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하면서 현재로서는 신사업 방향성을 명확하게 알기는 어려운 편이다.

티에스넥스젠은 유상증자 대금 활용 전에 우선적으로 외부 부동산 투자를 단행했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강남구의 토지 및 건물을 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수 목적은 사옥 취득이었다. 현재 해당 건물에는 코스닥 상장사 케이알엠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티에스넥스젠은 해당 토지와 건물을 200억원에 취득하면서 대부분의 자금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각각 95억원씩 납입했다.

발행 당시 인수할 부동산을 그대로 전환사채 담보로 잡았다. 티에스넥스젠은 양수할 토지 및 건물 자산 일체에 대한 공동 제1순위 우선 수익권을 부여했다. 추가로 양수한 토지 및 건물 자산 일체와 관련한 보험금청구권에 대한 제1순위 근질권을 설정했다. 사실상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양수한 셈이다.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이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사옥 취득이 진행됐고, 유상증자 납입 대금도 외부 투자를 앞두고 있다. 티에스넥스젠의 새 주인이 체질 개선 중심을 외부에 두고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티에스넥스젠이 내부정비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543억원에 자본총계 486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 연결 기준 6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다.

본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티에스넥스젠은 선박용 탈황설비 및 발전플랜트 설비 댐퍼, 전력배전설비 부스웨이 제조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265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적자전환 이후 3년째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티에스넥스젠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사옥을 취득한 것은 전환사채 이자가 임대료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해서 진행한 것"이라며 "공시에 나와있는 내용 제외하고는 더 이야기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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