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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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위원장, 이재용 회동說에 "만난 적 없다" 삼성 순환출자 해소 장담에 소문 확산…"기대감 말한 것" 선긋기

이경주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06 08:10:3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개별 만남을 가졌다는 설에 대해 부인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삼성이 연내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해소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면서 양측의 회동설에 힘이 실리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김상조
김 위원장은 3일 더벨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결단코 만난 적이 없다"며 "요즘 세상에 그런 일이 비밀로 남겨질 수도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회동설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양측 회동설은 지난달부터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9일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일자리창출을 당부 받은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김 위원장과도 면담을 진행했다는 설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청와대의 삼성 일자리창출 유도 기조에 부응해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추거나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부회장과 김 위원장이 만나 이에 대한 담판을 지었다는 게 소문의 핵심이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삼성이 순환출자고리를 올해 내에 해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재계까지 양측 회동설이 확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면 삼성의 순환출자구조 모두가 해소될 것"이라며 "삼성의 변화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 이후) 업계에서는 대부분 양측의 만남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이 부회장이 개별 만남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측에 무언가 접점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삼성 측에서 연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것이라고 속단해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부회장과 삼성이 이를 공정위에 확실히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외쳤지 "지배구조를 확실히 개선할 것"이라고 못박아 말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10대 그룹 경영자들과 대면식을 갖는 자리에서 "삼성그룹의 소유지배구조와 출자구도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구조 정리를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나 "삼성이 순환출자를 확실히 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정작 김 위원장은 당시 언론사 인터뷰 내용 자체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약속 받은 것은 아니고 기대감을 나타내 꺼낸 말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저는 삼성이 연내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며 "(순환출자 해소는) 이미 삼성이 명시적 또는 암묵적으로 밝힌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개별 면담 소문은 정부의 최근 스탠스 변화를 볼 때 김 위원장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삼성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평택 공장을 방문하는 시점에 맞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삼성이 투자 계획을 이 자리에서 전달하고 김 장관이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려고 했다. 기재부는 과거 LG, SK, 현대차, 신세계 등 4개 그룹을 방문했을 때도 모두 이 같은 그림을 그렸다.

삼성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장관 방문 시점에 대규모 투자 발표는 단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청와대까지 직접 나서 이를 만류하는 입장을 기제부에 최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기업의 팔을 비틀어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국내 투자 유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다양한 잡음이 나오던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이 부회장을 만나 삼성의 지배구조 관련 얘기를 나눈다면 비슷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부회장 등 경제인과 면담할 때는 공정위 규정에 따라 절차를 밟고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 로비스트 규정에 따라 기업을 만나면 국회에 보고 할 수 있도록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며 "지난 5월 재계간담회에서 밝혔듯 삼성을 비롯한 재계가 저와 면담을 원하면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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