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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지주사 지분율 97%…신평사 경계심 FI엑시트 후 계열 지원 우려 확대…계열사간 매출도 '모니터링'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08 15:30:4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A급 복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돌발변수를 만났다. 7월말께 지주사 이랜드월드의 리테일 지분율은 97%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후속 조치가 완료되면서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리테일이 그룹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이랜드리테일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유보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A급 기업 수준에 달하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룹의 지배력 확대와 부작용에 대한 경계가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이랜드리테일과 계열사간의 일상적인 사업상 자금 흐름까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기업결합 심사 승인 후 지주 지분율 97%…'FI' 엑시트 후 안전 장치 소멸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특수목적법인(SPC) 2곳과의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심사 결과는 7월말께 나올 예정이다.

이번 기업결합심사는 이랜드월드가 SPC를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기 위한 조치다.

이랜드월드에 흡수되는 SPC는 이알홀딩스(이랜드리테일 지분율 30.4%)와 큐리어스익스프레스홀딩스(이랜드리테일 지분율13%)다. 이 두 SPC는 2017년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프리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FI들이 지분 투자를 하기 위해 설립됐다. FI들은 총 6000억원의 투자금를 집행했는데 이중 2000억원의 자금이 SPC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에 전달된 것이다.

FI들은 지난달 19일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는 과정에서 두 SPC의 소유권(지분)을 지주사 이랜드월드에 넘겼다. 2017년 FI와 이랜드그룹간 약정에 따른 조치다. 당시 이랜드그룹은 FI들과 협의해 이랜드월드에게 콜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FI 엑시트 과정에서 2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이랜드월드가 우선적으로 인수해갈 수 있게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기업결합심사 승인후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 지분 97%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절대적 지배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그룹 지배력이 이랜드리테일의 사업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해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리테일에 대해 사실상 A급 기업으로 신용도를 평정해왔다. 하지만 계열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5년 그룹의 경영 위기 이후 이랜드리테일이 재무적 지원을 전담하면서 동반 부실을 겪은 탓이다. 한때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은 'BBB0, 부정적'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등급 평정 요건을 변경하기도 했다. 자체 수익성 요건을 제외하고 상향과 하향 조건을 모두 계열사에 대한 지원 수준으로 통일 시켰다.

한기평 관계자는 "아울렛 업계 1위 기업으로 현재 자체 실적 저하에 따른 등급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반면 계열과의 높은 재무 연결성이 향후 신용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매출·매입, 사업상 자금 지원 가능성 언급…시장 신뢰 회복 필요성 '부각'

신용평가사들은 2019년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아웃룩이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었다.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1%에 달하는 등 2년 연속 두자릿대 이익률을 보이는 데다 부채비율 91.0%, 순차입금 의존도 22.2%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 또한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계열 지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재차 언급하고 있다. 등급 평정 과정에서 FI 엑시트 이후 지주사 이랜드월드이 지분율이 97%까지 커지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과의 연계성이 심화되면서 다시 한번 '자금 창구'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랜드리테일은 2017년 프리IPO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계열 지원 한도를 2500억원 수준에서 한정하는 약정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FI 엑시트로 현재 재무적 통제는 끊긴 상태다. 지주사의 지분율 증가에 더해 외부 통제 요건 역시 사라진 점이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걸음 더 나아가 향후 이랜드리테일과 계열사간의 영업 활동 과정에서의 자금 유출입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계열과의 높은 사업적 연계도를 유지하고 있어 영업상의 자금 유출입을 통한 일상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가령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아울렛 매장에 이랜드 파크의 음식점과 이랜드월드의 의류 매장 등이 입점하는 식의 연계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랜드그룹 내부적으로는 과거 FI들의 재무적 통제에 준해서 계열사간 '독자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A급 복귀를 위해서는 시장의 계열간 재무 지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실제 수치로 확신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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